홍해리

잘 삭힌 홍어처럼이나

오리알이 푹 삭고 나면

제 몸속에 송화를 피운다

꾀꼬리 울 때

노랗게 날리는 송홧가루

그 사이를 날아

새는 소나무 속으로 숨고

알은 썩어서도

꽃을 피워 제 몸을 연다

드디어

백자 접시에 현현하니

천하 진미 따로 없다

 

 

*‘피단皮蛋’이라고도 불리는 삭힌 오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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