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동 전 충북도의원

(동양일보)얼마전 괴산고춧가루공장 고추수매를 읍·면별로 진행했다.

축제 때 1만원 하던 고추를 6000원씩(1등급) 사들이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축제 때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은 인정하지만 보통 고추 하루 2가마 밖에 수확할 수 없는 실정으로 보면 인건비도 안되고(1일 8만원, 고춧값 6만원/10근), 그 많은 종자, 비료, 농약, 비닐대금 등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300평 농사비용 150만원에 전체 고추수확해서 100만원도 못 건지면 최소한 20~30만원은 적자를 볼 것으로 본다.

30여년전 전국 고추재배면적 6억6천만 평(벼를 뺀 작물 최대 면적, 배추와 무를 합쳐 2억4000만 평)이고, 괴산이 주산지로 전국 생산의 3%인 1980만평의 고추농사를 담당했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으면 서울의 집을 1채 정도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작목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입고추에 밀려 면적은 1/5로 줄어들고, 그나마 30여년전 값 그대로이다. 직장인 봉급과도 비교하기가 참담하다.

또한 몇 명의 고추 수입업자가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축제장을 돌며 고추 몇 10포대를 사며 생색을 내는 것을 보니 더욱 우울하기만 하다.

그 국산 고춧가루에 얼마나 많은 수입산 고춧가루를 섞어 국내산으로 둔갑 시킬까?

필자의 마음이 메인다.

수입상 여러분 그리고 그와 동조해 생색내는 여러분 당신들이 수입을 하지 않으면 국산 고춧가루를 수출할 필요도 없이 지금의 수십배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수입을 자제하시기 바란다.

그것이 농민을 도와주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이대로 가다 농민이 무너지면 당신들 농사 실력으로는 지금 농민의 1/3도 수확을 못해 식량자금이 20%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우리 국민 모두 굶주리게 된다.

달러가 항상 넘칠 것으로 보입니까? 정신차리길 바란다. 그리고 수입하기 전에 수많은 농민을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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