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 공주에 녹색옷 입히다

주미산휴양림·목재문화체험장·자생식물원 125억원 규모
연인원 10만명 방문 예상 애터미 연수원 공주유치 앞장
친환경 밤 생산 기술교육…‘공주알밤’전국 최고명성 일익
 
(공주=동양일보 류석만 기자)“‘상식에 대한 안티테제(Antithese·반정립)’알프레드 아들러 이론을 생활신조로 삼아 기존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생활해야 편협한 우물 안에서 벗어나 맞춤식 창의행정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이 말을 생활신조로 삼아 공직에 임하고 있는 전병윤(52·☏041-840-8449) 충남 공주시 토지산림팀장.
그는 198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맞춤식 창의행정을 실현해 지역사회 기여형 공공사업·민간기업을 유치하는 대 성공, 투자유치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팀장은 2007년 시장과의 대화때 휴양림 조성을 건의했다. 공주가 천혜의 산림자원을 갖춘데다 가족중심의 여가생활 수요 급증으로‘휴양림 사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적당한 대상지가 없어 한해를 넘겼고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면서 포기단계에 이르렀고 전 팀장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타 지역에 들어선 휴양림을 꼼꼼히 분석한 뒤 사업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공주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며 재차 건의했다.
이같은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금학동 수원지 해제와 함께 인근 주미산에 휴양림구역이 지정됐다.
사업비 확보도 순조로웠다. 2008~2013년 산림청과 충남도의 협조로 1단계 휴양림 기본 및 실시 설계비 등 사업비 52억원을 확보했다. 또 공주산림휴양마을 주차장에서 자연휴양림까지 진입도로 개설 사업비 6억원을 추가 확보,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친 것이다. 급기야는 휴양림 진입도로 폭이 너무 넓다는 이유로 충남도로부터 사업비 전액이 회수당할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 팀장은 관계기관과 담당자들을 수시로 찾아가 국내 휴양림 대부분의 도로 폭이 협소한 나머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태를 일일이 설명하며 설득, 그들의 마음을 되돌렸다.
또‘피톤치드’가 많아 인체에 좋다는 편백나무를 섬 지역에서 구해 휴양림 진입도로에 심었고, 이후 반응이 좋아 공주지역에 편백나무를 심게 된 계기가 됐다.
전 팀장의 불도저식 창의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2년 산림청이 공모한 목재문화체험장 신규조성 대상지로 선정돼 52억원의 사업비를 추가 확보했다. 이 사업은 목재문화에 대한 정보제공과 목재산업 진흥을 위한 것으로 △목공예체험실 △전시실 △편백톱밥효소찜질 △편백오일맛사지실 △편백나무온욕실 등 전시공간보다는 체험공간 위주로 추진됐다.2013년 역시 산림청이 공모한 자생식물원 조성사업에도 선정돼 15억원을 확보했다. 2017년까지 조성될 자생식물원은 △전통식물체험관 △화목원 △수생원 △들꽃원 △관목원 △약초원 △희귀원 등을 갖추게 된다.
전 팀장은 2013년 7월 현재의 토지산림팀장으로 옮긴 후 산림을 이용한 공주발전에 절대적인 사업유치에 올인했다. 
대표적인게 경북 상주와의 경쟁에서 애터미(주) 사옥 및 연수원을 유치한 것이다. 애터미는 국내 아동복지 전문기관, 장애인 복지기관, 국제구호개발기구 등 다양한 기관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사업승인 지연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애터미는 지난 6월 공주시 웅진동 연수원 신축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2만6000㎡의 터에 연면적 1만6000㎡(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2017년 완공될 애터미는 직원·강사 등 200여명이 상주하고 교육생은 하루 평균 1300여명, 연인원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터미는 지역주민에게 시설을 개방하는 한편 정안농공단지에 직영공장도 신축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팀장은 ‘공주알밤’이 전국 명성을 얻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2012년 7월 산림소득팀장 재직시 ‘열악한 밤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소신 아래 발품을 팔아가며 농가의 애로를 찾아 해결하는 등 공주 밤을 명품브랜드화 했다.
친환경인증밤생산자협의회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영농기술교육을 통해 품질 좋은 친환경 밤을 생산, 농가의 소득증대와 공주 밤의 성장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전 팀장은 당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공주밤을 육성,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 등의 분야를 융·복합화한 6차 산업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법인과 함께‘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건립기금 확보를 위한 산림청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2014년  8억원을 확보했다.
그 결과 센터는 현재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공주밤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판로를 확보, 전국 최고 명성의 ‘공주알밤’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전 팀장은 “민원인은 곧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내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늘 고민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정신·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선진국형 지역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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