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남
바람이 거두지 못한 혼을 위하여
그가 오시다
한밤내 풀꽃의 어깨를 두드려
생시에 가졌던 꿈을 부리게 하고
기억의 건반
그 중 시린 음계를 눌러
화살처럼 빠른 아픔 한 줄기 놓으시는 뜻
불면의 새벽이 잉크빛으로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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