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청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 죽천(竹泉) 송좌빈 옹이 2일 타계했다. 향년 92세.

    송 옹은 한평생 항일 운동과 민주화 운동, 재야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이자 이념과 노선을 공유한 'DJ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1924년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11대손으로 태어난 송 옹은 일제치하에서 창씨개명과 강제 징집 거부 활동을 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자원입대해 국가를 위해 싸웠다.

    1956년 민주당에 입당해 대전 대덕군지구당 부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3·15 부정선거 당시에는 자유당 독재정권 반대투쟁을 이끌었다.

    1967년 여름 DJ가 대전에서 연 3선 개헌 반대 시국강연회 당시 강연에 매료돼 그때부터 DJ 전도사가 됐고, 이후 40년 넘게 DJ의 노선과 이념을 충실히 이행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두 차례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만석지기 땅을 팔아 민주화 운동 동지들과 후배들을 보살폈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하고 있다.

    빈소는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동구 주산동 자택 뒷산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2남 5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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