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새해를 미국 훈련장에서 맞이한다.

오승환은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2월 말에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인 트레이너도 고용했다”고 밝혔다.

연말에 미국으로 떠나면,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는 2월 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오승환은 두 달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2017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오승환은 “흔히 미국 구단의 훈련량이 적다고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오전 6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일찍 훈련이 끝나는 것일 뿐, 시간이 짧지는 않다”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데도 체력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거 대부분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에 몸을 제대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선수들도 인정하는 ‘훈련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겨울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그러나 1월 12일 세인트루이스 입단이 확정된 그는 비자 취득에 시간이 걸려 2월 11일에야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떠났다.

올해는 굳이 괌에 짐을 풀 필요가 없다.

오승환은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 (소속팀이 확정되지 않아) 옮겨 다녀야 했던 지난겨울보다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차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경험한 덕에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오승환은 76경기에 나서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2017년 마무리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다시 마무리로 뛸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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