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듯 2003년 9월, 청주시 용암동에 시립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석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도서대출 회원증 발급을 위해 야근을 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는 그만큼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기억일 것이다.

그 후 13년 동안 청주시 권역별로 공공도서관이 12개, 126개의 작은도서관이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은 민선 6기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분야 중 하나다. 지난 5월 3일 개관한 오창호수도서관은 오창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5층 규모 건물로 지어졌다. 도서관의 2층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이 위치해 복합문화 시설을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오창도서관, 강내도서관은 농촌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시설로 건립되었다. 오창도서관은 오창스포츠센터 부지 내에 건립되었고, 강내도서관은 월곡초와 아파트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여 학생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독서와 문화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는 공약사업이자 주민 숙원사업인 금천·가경지역 도서관 건립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금천도서관 건립 주민설명회를 열고, 중간보고회에 지역주민을 초대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등 주민 밀착행정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가경지역 도서관 건립을 위한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여 도서관 건립비용 133억을 승인받았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은 청주시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독서 문화 향유권을 높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국비확보에 주력한 결과이기도하다. 권역별로 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독서문화 분야에서 보여주는 변화도 새롭다. 이제는 내실화된 지식·정보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운영, 소외계층을 위한 도서관의 기능이 다양화됨에 따라 이제 도서관의 운영방향은 도서관서비스를 개선하는 정책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2016년 본예산에 편성된 도서구입비 13억원을 집행하고, 2차 추경에 5억 6000만원을 추가로 증액하여 도서관의 근간이 되는 장서확충 예산투자에 힘썼으며, 도서관의 대표사업인 ‘책읽는 청주’ 시민독서운동을 확대운영하고, 북콘서트, 문화이벤트 및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영유아 독서 생활화 추진과제로 북스타트 독서운동을 추진해 책꾸러미 9000부를 배부하고,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연계해 문화가 있는 도서관 및 인문학 사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도서관내 프로그램 이외에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다문화 등 소외계층에게 직접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도 기획하여 도서관 서비스를 외부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청주시 독서문화진흥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도서관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독서문화는 꾸준한 관심을 주어야 한다. 시민들이 무엇을 읽으며, 읽은 것에 대해 어떠한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생각을 공유하고, 어떤 창의적인 생각을 펼치는지는 미래 청주시의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13년 전에도 도서관은 누구든 찾아와서 기대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성장에 발맞춘 도서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때이다. 과거를 딛고 생명문화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낼 도서관의 큰 그림에 주목해보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