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신출나기(X)/신출내기(O)

누구나 어떤 일을 처음 나서서 할 때는 서투르기 마련이다. 이때 ‘그는 예술 분야에서는 신출나기였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신출나기’는 ‘신출내기’와 둘 중 어느 말이 표준어인지 헷갈리기 쉽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신출내기’를 ‘어떤 일에 처음 나서서 일이 서투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등재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신출내기라고 깔보지 마세요.’와 같이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신출나기’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이에 대해 표준어규정 제9항에서는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였다. ‘ㅣ’ 역행 동화 현상은 앞 음절의 후설모음 ‘ㅏ, ㅓ, ㅗ, ㅜ’가 각각 ‘ㅐ, ㅔ, ㅚ, ㅟ’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이다.

‘신출내기’는 뒤 음절 ‘ㅣ’ 모음에 이끌려 동화된 결과로 앞 음절의 ‘ㅏ’가 ‘ㅐ’로 바뀌어 ‘나기→내기’와 같은 동화현상이 적용된 것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신출나기’는 버리고 ‘신출내기’만을 표준어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혼자되다(O)/홀로되다(O)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 이별을 경험한다. 특히 부부 가운데 한쪽이 죽어 홀로 남게 되는 경우 ‘어머니는 젊어서 혼자되었다.’와 같이 ‘혼자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같은 말로 ‘홀로되다’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혼자되다’의 뜻을 ‘부부 가운데 한쪽이 죽어 홀로 남다.’라고 등재하고 있으며, ‘홀로되다’와 같은 말로 등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혼자되다’와 ‘홀로되다’ 두 표현은 모두 표준어로서 같은 의미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규정하고 ‘혼자되다/홀로되다’ 또한 복수표준어로 인정하였다.

따라서 ‘그녀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혼자되었다.’ 또는 ‘그녀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홀로되었다.’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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