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 부장제 도입…경무관 3명으로 증원
-총경 86명 중 대전·충남·북은 각각 1명 뿐
-고질적 인사 적체·직원 사기 저하 등 토로

 

(동양일보 정래수·이도근 기자) 경찰이 5일 경무관·총경 승진·전보인사를 발표하면서 충청권 총경 인사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로 충북경찰청은 경무관 부장이 임명되며 염원이었던 경무관 부장제가 도입됐고 충남 경찰청은 11년 만에 경무관·총경 동시 승진으로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총경 승진의 경우 대전과 충남·북 모두 1명씩 3명만 배출돼 매년 반복되는 충청권 인사홀대에 대한 지적을 이번에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진정무 분당경찰서장이 충북청 1부장, 정용근 경무관이 2부장으로 각각 임명됐으며 윤소식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은 청주흥덕경찰서장으로 발령됐다.

지금까지 충북청은 경무관이 한 명인 차장 체제였으나 이번 인사로 경무관급 1,2부장이 임명되며 부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부장제가 운영되면 2명의 경무관이 기능별로 치안업무를 맡아 전문화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차장제의 경우 차장 한 사람이 업무 전체를 지휘 감독하며 청장을 보좌토록 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청장의 대리개념이 강했다는 게 경찰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부장은 경무·정보화장비·정보·보안 등 행정지원과 정보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2부장은 생활안전·여성청소년·수사·경비교통 등 민생치안 업무를 주로 맡게 된다.

충북의 부장제 전환은 전국 17개 지방청 중 15번째다.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일부 지방청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상당수 지방청이 부장제를 도입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늦은 셈이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내년 1월 부장 직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장제 도입으로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치안서비스 제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경 인사의 경우 충청권 경찰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충남·북과 대전청 모두 1명씩 3명의 총경 배출에 그쳤기 때문이다.

통상 2명의 총경이 승진하던 충남청은 올해도 3명 승진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경무관 승진의 여파로 승진인원은 더 줄었다.

충북경찰의 경우에는 2007년과 2014년 각각 2명과 3명(여경포함)의 총경이 배출됐을 뿐 매년 1명의 총경만 탄생할 뿐이어서 만성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은 전국 총경승진 대상자보다 1년 이상 늦게 구분되고 있다.

그나마 충북청은 경무관 부장제 도입으로 경무관이 증원됐고 충남청은 11년 만의 경무관 배출로 위신을 세웠으나 대전청의 경우 총경 승진자가 단 한명에 그쳤다.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 전국 1위 등으로 기대했던 지역경찰 경무관 승진은 기대일 뿐이었고 총경인사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총경승진자 86명 중 50명이 본청과 서울·경기권에 집중되는 등 수도권 인사편중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충북과 치안수요가 비슷한 강원에서 2명의 총경이 나왔고 대구에서는 4명의 총경승진자가 배출되며 충청권 홀대론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오르며 올해 내심 기대감이 컸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사가 이어지며 일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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