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판도라 등 선굵은 영화 여주인공 꿰차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존재감… 차세대 주자 급부상

최근 충무로에 신인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남다른 존재감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 ‘가려진 시간’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그러나 신예 신은수의 발견이라는 의외의 수확도 거뒀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강동원을 보러 갔다가 신은수를 발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초반 40분가량을 강동원 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신은수는 이 작품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올해 14살인 신은수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다가 오디션을 통해 이 영화에 발탁됐다.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은 “오디션 때 신은수는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아예 연기를 못했다”면서 “그러나 연기 트레이닝을 시켜보니 흡수하는 수준이 대단했다. 기본적으로 감성을 타고 난 것 같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영화 ‘판도라’에는 주인공 김남길부터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신예 김주현(29)은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도 당찬 연기로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그는 ‘판도라’에서 원자력 발전소 협력업체 직원 재혁(김남길)의 여자친구이자 발전소 홍보관 직원인 연주 역할을 맡았다.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당당하고 씩씩한 캐릭터다. 김주현은 2007년 공포 영화 ‘기담‘으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고 2014년 드라마 ‘모던파머’에서 연변에서 건너온 불법체류자 화란 역으로 나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신예 채서진(22)도 눈에 띈다. 채서진은 배우 김옥빈의 친동생으로, 김고운이라는 본명으로 더 잘 알려졌다.

2006년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김옥빈의 아역으로 데뷔한 채서진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2014)에 이어 ‘초인’(2015)에서 성숙한 내면 연기를 펼쳐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채서진은 10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캐스팅됐다. 이 영화에서 국내 최초 여성 돌고래 조련사로 동물원에서 일하는 연아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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