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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시 만난 30년전의 나, 지키고픈 사랑
새영화<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시 만난 30년전의 나, 지키고픈 사랑
  • 동양일보
  • 승인 2016.12.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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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행동했을텐데…” 인간은 누구나 후회하는 순간이 있다.

특히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된 일이라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가슴 속에 미련과 회한으로 남는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그래서 장르를 망라하고 자주 애용되는 소재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에서 유행처럼 쏟아져나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이하 ‘당신’)도 타임슬립(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다.

중년의 의사 수현(김윤석)은 캄보디아에 의료 봉사활동을 갔다가 한 소녀를 치료해준 뒤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신비한 능력을 지닌 10개의 알약을 답례로 받는다. 호기심에 알약을 삼킨 수현은 잠에 빠져들고 30년 전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신비한 약의 효능을 알게 된 그는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순간을 바꾸려 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대체로 흡인력 있고 흥미진진한 소재에 러브 스토리와 반전도 빠지지 않아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한번 책을 집어 들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놓기 힘들다.

‘당신’은 기욤 뮈소 원작의 스토리를 차용하되, 배경과 일부 설정 등은 한국의 상황과 정서에 맞게 바꿨다.

이 영화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은 “기욤 뮈소의 소설 자체가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 영화로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과거의 수현과 아버지의 관계, 현재의 수현과 딸의 관계 등은 소설 속 설정과 다르다”고 설명했다.‘당신’은 다른 타임슬립 영화들과 달리 조력자들의 도움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나’가 의기투합해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 같은 사람인데도 때로 친구 같고, 동료 같고, 선후배 같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젊은 수현은 자신을 찾아온 미래 수현의 존재를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조언 덕분에 자신의 아픔을 직시하고 성장해나간다.

중년의 수현도 젊은 수현을 통해 자신이 살면서 놓쳤던 것, 잃어버렸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된다. 이 영화는 그래서 성장 드라마이면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년을 위한 드라마다.

시대적 배경 차이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윤석은 변요한에게 담배를 건네며 “미래의 담배 맛 좀 볼래?”라고 말한다. 변요한은 김윤석의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을 어이없이 바라본다.

2인 1역을 맡은 김윤석과 변요한은 영화 속에서 실제로 닮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연이 있는 듯한 눈빛, 살짝 내려간 눈꼬리, 거친 말투, 담배 피우는 모습까지 닮아 같은 인물이라는 설정이 어색하지 않다.

김윤석은 오랫동안 아픔을 품은 채 살아온 중년 남성의 모습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연기했다. 변요한도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많은 젊은이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큰 용기를 낼 줄 아는 젊은 수현 역을 맡아 그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수현이 사랑하는 여인 연아 역은 충무로의 신인 채서진이 맡았다. 배우 김옥빈의 친동생인 그녀는 매력적인 돌고래 조련사로 나온다. 상큼한 외모와 맑은 목소리, 안정적인 연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수현의 친구로 등장하는 김상호, 안세하 등 조연들도 맛깔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당신’은 세밀한 연출로 러닝타임 내내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지만, 감정의 폭발을 끌어내는 ‘한방’이 없는 점은 아쉽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까지 바뀐다는 설정 역시 타임슬립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다. 오랜 숙원 혹은 눈앞에 닥친 위기를 두 주인공이 의외로 쉽게 해결하는 대목에서도 맥이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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