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중소기업 10개 운영사례 소개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본부장 오경숙)는 최근 여성의 경력유지 정책현장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여성의 경력 유지와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효과 확산을 위해 ‘일·가정 양립 우수중소기업’을 선정했다. 도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부터 추천받은 35개 기업(공공기관, 가족친화인증기업 제외) 중 △임신과 출산 △재취업 △기업문화 △고용문화 등 네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10곳을 선정한 것이다.

오경숙 본부장은 “이번 우수중소기업 사례에서 보듯 충북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정착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은 단지 여성 개인의 삶을 지원하는 의미를 넘어 한국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핵심 동력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면을 통해 여성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가정 양립제도를 실천하고 있는 충북도내 우수중소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화니핀코리아(대표 김회기·청주시 오송읍)

직원 30여명 중 절반이 여성근로자인 이곳에서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거리·장시간 출장 후에는 별도의 휴식 시간이나 단기 휴가를 제공해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현장출퇴근제, 리프레시 휴가 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사무직에서 전문직으로, 생산직에서 사무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직무승진제도를 도입해 이·퇴직률을 줄이고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무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기별로 전 직원 워크숍, 부서별 월 1회 맛집 탐방 등을 통해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파이온텍(대표 김태곤·청주시 오송읍)

80여명의 직원 중 60%가 여성 근로자인 이곳에서는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카페테리아 운영이 눈길을 모은다.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해 직원들에게 질 좋은 커피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출산·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모성보호에 관한 규정을 꼼꼼히 지켜 여성근로자들이 당당히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매달 생일자에게는 5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화장품 업체의 특성을 살려 자체적으로 뷰티 아카데미를 실시해 직원들에게 뷰티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임당화장품(대표 이형규·청주시 오창읍)

80여명의 근로자 중 60%가 여성근로자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출산전후휴가 및 전환배치,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도 등 모성보호 제도를 취업 규칙에 명시해 여성근로자들이 출산과 양육의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성보호제도는 정규직 뿐 아니라 비정규직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축하 과일 바구니를 선물해 출산의 기쁨을 전 직원이 함께 공유한다. 리턴십 제도를 운영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입사 후 3개월 동안 조직적응 지원을 위한 멘토링 제도를 시행해 회사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휴먼케어(대표 송유정·청주시 오창읍)

사회적 기업인 (주)휴먼케어는 95%가 여성근로자로 이루어졌다. 정부지원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의 특성상 근로자의 상당수가 시급제 근로를 하고 있지만 장기근속수당을 도입해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있으며 모성보호제도도 취업규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전일제 근무자의 경우 출산육아 휴직 지원과 대체인력 채용, 복직후 육아기 단축근로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탄력근로제도를 도입해 영유아 자녀를 둔 근로자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화소모임, 스포츠댄스 동호회 등도 운영 중이다.

●㈜와이엠텍(대표 김홍기·청주시 오창읍)

이곳에서는 배우자에게 출산휴가를 제공하고 임신 중에는 단축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동일하게 모성보호제도가 적용된다. 또한 육아휴직자 복귀 지원프로그램과 시간선택제 근무 등을 통해 육아기 여성의 지속적인 경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가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기업이 금액을 추가 납입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통장지원제도로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 여겨 볼 만 하다. 여성리더십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앤씨(대표 진경복·청주시 오창읍)

㈜원앤씨는 여성근로자의 임신, 출산 등 통합지원을 위한 예비맘 원스톱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육아기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주 32.5시간 근무), 육아휴직자 복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경력단절 여성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적극 채용하며 직원 야유회, 사진 콘테스트 등을 개최해 사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애사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의 가족을 회사로 초청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친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메디쎄이(대표 장종욱·제천시)

90여명의 근로자 중 여성 인력은 30%에 불과하지만 모성보호제도가 모범적으로 정착돼 있는 곳이다. 배우자 출산휴가 5일을 의무로 규정했으며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무 제도 등을 통해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기회를 넓혀나가고 있다. 장애인 가족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운영되는 각종 동호회에 활동비를 지원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네크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직 적응을 돕고 있다.

●㈜쓰리지테크놀러지(대표 이상도·음성군)

출산전·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임신 중 경미한 근로로의 전환 등 모성보호제도를 사규로 명시하고 있다. 육아기에 있는 근로자는 주 30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제도도 도입했다. 여성휴게실, 체력단련실, 카페테리아(휴게실) 등 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며 인사위원회에서 여성근로자의 승진을 위한 인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직무 특성이나 당일 업무에 따라 현장 출퇴근제를 실시하며 자녀 학자금(고등학교) 지원, 생일 및 결혼기념일 선물 제공 등 다양한 복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영식품㈜(대표 김종우·보은군)

100여명의 직원 중 60%가 여성 인력인 이곳에서는 모성보호에 대한 규정을 사규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 5일 의무 적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리턴십 제도 운영과 퇴직자 재고용, 가족돌봄 휴가제도 등을 취업규칙에 적용해 여성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노사협의회 및 고충처리 제도, 전 직원 포럼 등을 통해 회사의 정책변화와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경영활동에 반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노사협의회에서 다수의 여성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청양식품(대표 이지연·옥천군)

이곳에서 임신한 직원은 초기 3개월 동안은 매일 1시간씩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급 출산휴가 지원, 리턴십 제도 운영 등으로 여성들이 경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시 퇴근과 pc-off 제도, 초과근무 제로화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으며 업무가 조기 마감될 경우에는 정시 전에도 퇴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재고용하기도 했으며 장애인 가족 지원금 지원과 유급 가족 돌봄 휴가 등을 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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