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충북유통 청주하나로마트 소매가 3.14% 인상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전국매장 5% 인상방침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전국 산란계가 살처분 되면서 충북지역 대형마트 계란 소매가가 공급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다.

8일 ㈜농협충북유통 하나로클럽 청주점에 따르면 신선란 특란 10구가 2980원에서 3080원으로, 신선란 왕란 10구가 3080원에서 3180원으로 각각 3.14%(100원) 인상됐다.

이날 이마트는 계란 판매가를 5% 인상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번주 중 5% 안팎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 산란계 숫자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7500만 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8~9월 폭염 여파로 300만~400만 마리가 감소했다. 이후 11월 하순부터 도살 처분된 산란계가 400만 마리에 달하면서 현재 전국의 산란계 수는 6700만~6800만 마리로 10%가량 급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때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닭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8%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7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농가에서 AI 확진판정이 난 이후 20여일 만인 이날까지 도내에서 살처분 된 가금류는 모두 186만6162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최다인 180만9000마리를 살처분 했던 때보다 3.2%(5만7000여마리) 늘어난 수치다.

이에 충북도는 관련기업·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시·군에서 비교적 AI가 덜 발생한 경남·북 지역으로 가금류 반출을 금지시키고 산란계 농장에 대한 방역활동 강화에 들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대형 농가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계란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계란이 생필품이어서 소비자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AI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계란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이 소매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생닭이나 오리, 계란 공급에는 아직까지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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