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밸리 오창산단 조성 충북 전체 수출액 30% 차지…
입주기업 지역인재 우선채용·회사식당 지역농산물 이용 상생발전

▣위기를 기회로 다시뛰는 경제인-이명재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한국의 실리콘밸리 오창과학산업단지’, 내년 3월로 6년간의 3∼4대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직을 마무리하게 되는 이명재(60·㈜명정보기술 대표·사진) 이사장의 취임당시 슬로건이다.

오창산단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서부에 있는 실리콘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대단위 공업단지처럼 키우겠다는 그의 포부가 담겨 있다.

이 이사장은 평소 오창산단이 인근의 오송생명과학산단과 대덕연구단지, 세종시와 연계하면 커다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해 왔다.

이런 그의 예견이 적중이라도 하듯 오창산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어느덧 충북 전체 수출액의 30% 안팎을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도내 수출비중의 65% 가까이 차지하던 LG화학이 59.6%까지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오히려 종전보다 19% 성장, 연간 수출실적이 48억 달러에 이른다.

이 이사장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친구면 누구나 다 아는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할일 많은 나의 아름다운 세상’이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말이 연상되는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평소 워커홀릭(work a holic)으로 통하는 그의 일상을 잘 함축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오창산단을 신산업 과학기술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단지 내 연구기관과 기업간 기술 및 정보 교류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단지 내 7개 연구원과 기업이 연계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R&D(연구개발)연구원 교류회는 대표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모임을 통해 오창산단 3대 특화분야인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과학기술)·NT(초정밀제어기술)의 중장기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산·학·연·관 공동 연구체를 실질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 이사장이 오창 지역주민들과 상생을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시책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창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각 업체에서 직원 급식용으로 구매토록 알선하고 인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과 지역주민 우선 채용협약을 맺어 지역 구직난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창산단관리공단 운영을 위한 재정자립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와 협의를 통해 도가 운영해 오던 중부권임대공단을 공단이 직접 관리하기로 하면서 임대 수익의 절반가량을 공단 운영비로 쓸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공단 운용비와 인건비 등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자체 수익사업을 추진하면 공단 재정의 자립화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오창산단을 생산과 산업, 주거, 연구가 함께 어우러진 삶의 터전이자 행복을 가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데 남은 기간 더욱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충북도가 그동안 4%충북경제 조기 달성을 위해 기업 투자유치에 전력해 온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유망 수출 중소기업의 투자유치 만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유망 수출 중소기업에서 일할 지역 산업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센터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모니터링 해 해소해 줄 ‘글로벌 비즈니센터’의 건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충북도 산하 지방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가 요즘 청주밀레니엄타운 부지를 가족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청주 도심의 관문인 이곳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세울 수 있도록 원가부지 제공 등에 충북도가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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