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연탄재가 벽에 기대어 잔다

탈지면을 구멍마다 막은

염도 못한 어두운 골목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 속에

뜨거운 불씨를 품고 다니고

눈은 흰 뼈에 재를 내려놓는다

 

가만히 젖은 연탄을 들춰본다

오 저런

반도 타지 못한 젊은 목숨

 

할아버지

몹시도 추웠던 유년

아버지의 아홉 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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