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불어오자 

한동안 세상이 사막으로 변했다 

아득한 꿈이 이루어진 것인가 

등에 부린 기억이 무거워

목이 타고 다리가 저렸다 

  

순간의 꿈이 이토록 

삶을 난처하게 할 줄이야 

그 허망한 꼴을 보려고 

물과 풀이 넘치는 

여기까지 왔는가

  

낙타가 걸음을 멈춘 동물원 풀밭 

저녁놀이 모래언덕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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