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배 성장…전국 16만명 고객 확보
작목반 대상 기술·비법 강의 현대화 앞장

   
 
   
 

김 갑 수 괴산군시골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장

괴산군시골절임배추는 김장철 주부들의 시름을 크게 덜어주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농가에는 겨울철 주소득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 효자 농산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괴산군의 절임배추사업은 110개 작목반과 개인 등 900여 농가에서 20㎏들이 80만7000상자를 판매해 모두 161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참여 농가당 1700만원의 농한기 소득을 올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40만상자 75억원에 비해 생산량은 40만7000상자, 농가소득은 85억원이 높아진 것으로 2배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는 서울, 인천, 경기도 일원 등 전국에 모두 16만명에 달해 안정적인 판매망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 택배업체도 덩달아 주문량이 늘어 올해 27억여원의 수익이 전망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큰 축을 이루게 된 괴산군시골절임배추는 김갑수(59) 회장에 의해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상품화됐다.

1998년 6개 마을 작물반에서 시작된 절임배추사업은 배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어느새 6개에서 16개, 20개 마을로 작목반의 규모가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매출액도 매년 평균 30%이상의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김회장의 절임배추 사업을 벤치마킹해 다른 지역에서도 절임배추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괴산군시골절임배추만한 소득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괴산시골절임배추가 이처럼 각광 받는 이유는 지속적인 지원과 품질관리, 작업환경개선, 고객관리와 함께 공급 전의 과정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이 처음부터 끝가지 김 회장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자동 배추세척기를 만들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김치공장들을 찾아 다녔다. 절임배추와 관련된 모든 시설과 설비를 손수 개발하고 만들어냈다. 가격이 저렴한 재료로 이윤을 더 남기려 하기보단 더 나은 재료로 더 나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품성을 의심하는 면장과 군의원을 자신의 차에 태워 직접 홍보활동을 펼쳤다.

김 회장은 깨끗한 물과 좋은 소금에서 최고의 절임배추가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다. 깨끗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 깊숙한 땅 속 차디찬 지하수를 퍼 올리고 그 물에 손을 담그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가격을 생각치 않고 품질 좋은 소금만 골라 배추를 절였다.

전화를 이용하던 주문방식을 벗어나 팩스로 주문을 받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종이에 옮겨 적던 고객관리 장부도 컴퓨터를 이용해 정리하고 있다. 보다 나은 판매시스템을 연구해 완성시킨 것이다.

자신이 익힌 기술과 비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른 마을 작목반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등 절임배추 판매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여전히 소박한 농부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김 회장의 눈은 돈을 쫓기보다는 김장김치를 맛있게 먹고 짓는 아이들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다.

절임배추 상품화 이전인 1996년에는 ‘씻어 말린 고추’를 전국 최초로 상품화해 판매하기도 했다.

장사꾼이 아닌 농사꾼으로 자신을 부르고 있는 김 회장은 싸구려 재료로 만든 중국산 수입 김치로 인해 우리의 김장 문화가 퇴색돼 가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소중한 김장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이어질 수 있도록 김치에 대한 학습 체험장 등이 만들어지는 것을 노년의 작은 소망으로 꼽았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연도별 생산량·소득

 

-1997년 1만5000상자 생산, 1억500만원 소득

-1998년 5만상자 생산, 4억5000만원 소득

-1999년 9만상자 생산, 9억9000만원 소득

-2000년 13만상자 생산, 15억6000만원 소득

-2001년 17만상자 생산, 22억1000만원 소득

-2002년 20만상자 생산, 28억원 소득

-2003년 22만상자 생산, 33억원 소득

-2004년 26만상자 생산, 41억6000만원 소득

-2005년 32만상자 생산, 51억2000만원 소득

-2006년 36만상자 생산, 61억2000만원 소득

-2007년 42만상자 생산, 75억6000만원 소득

-2008년 80만7000상자 생산, 161억3800만원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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