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이하 자녀 둔 맞벌이 가구 38.1% 가장 낮아
…초혼연령 늦어져 30~34세 출산율 가장 높아져
경력단절 여성 34.6% 결혼·30.1% 육아難 꼽기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자녀가 어리거나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 비율이 낮아 정작 육아에 필요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맞벌이 가구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근무시간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222만2000가구로 전체대비 47.3%를 차지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주로 취학 이전인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은 38.1%로 가장 낮았고, 초등학생 7~12세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절반을 넘어 51.6%, 13~17세가 57.6%로 파악됐다.

자녀수별로는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42.2%)가 1~2명인 경우(47.7%)보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낮았다.

총 출생아수는 4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985명 증가했고, 기혼여성(15~49세)의 평균 희망 자녀수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30~34세 출산율이 2006년 이후 25~29세 출산율을 추월하면서 2015년에 116.7명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됐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20대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0~40대 초반의 출산율이 증가했다. 결혼여성의 첫째아 출산 연령도 2010년 30세를 넘긴 후 지난해 31.2세로 높아졌다.

올 들어 지난 4월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20.6%로 결혼(34.6%), 육아(30.1%), 임신·출산(26.3%), 가족돌봄(4.8%), 자녀교육(4.1%) 순으로 경력단절의 사유를 밝혔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모두 남녀 간 격차는 30대가 가장 컸다.

지난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6시간으로 남자가 46.0시간, 여자가 40.4시간으로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가구 남녀 모두 근로시간이 감소해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맞벌이 남자의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3분 증가했고, 여자는 6분 감소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은 미혼, 사별·이혼한 여성보다 가사노동시간이 더 길었다.

올 들어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이 넘어 53.5%인 반면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은 남자 17.8%, 여자 17.7%로 응답, 비교적 낮게 인식했다.

낮 시간 동안 1세 이하 자녀는 어머니가, 2세 이상은 기관에서 주로 돌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0~5세 영·유아는 하루 평균 7시간 16분 기관을 이용했다.

지난해 어린이집 수는 4만2517개로 전년보다 1225개 감소한 반면 유치원은 8930개로 104개 증가해 점차 공교육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육재정 비중은 전년(0.88%) 보다 증가한 0.89%로 나타났다.

같은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7372명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사용자도 전년보다 2배 증가한 2061명으로 집계돼 육아가 맞벌이 가구의 근무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가정 양립제도 중 ‘출산 전후 휴가제’를 가장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두 아이를 둔 청주의 한 맞벌이 가구는 “정부 지원책이 갈수록 현실화 되고 있으나 여전히 육아는 생활비 부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교육비 지원 등 각종 정부지원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