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자면 베개 높이 6∼8㎝ 적당

다양한 기능성 베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몸 상태에 적합한 베개를 선택하지 않으면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고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유발될 수 있다.

높은 베개를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뜻의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편안한 수면과 건강관리에 베개 높이가 영향을 끼치는 점이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었던 점을 보여 주는 사례다.

17일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 주변에 있는 뼈·근육·인대에 부담을 주고 목뼈가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국내 목 디스크 환자는 약 69만명에서 약 90만명으로 30% 증가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목·어깨·팔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목뼈의 경우 충격이 미치지 않도록 ‘C자’ 형태로 생겼는데 일자형으로 변형되면 기도 부위가 좁아져 목 디스크와 더불어 코골이·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자는 사람은 6∼8㎝,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10∼15㎝ 높이의 베개를 쓰는 것이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엎드려 자는 습관은 척추질환·소화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베개는 탄성이 강하고 두상에 따라 형태가 잘 유지되는 메모리폼·라텍스 계열 소재로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일상생활에서의 ‘목 디스크’ 예방법

① 물건을 들 때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한다.

② 머리와 몸통이 직선이 되도록 고개를 똑바로 세우고 앉는다.

③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한다.

④ 엎드려 책을 보지 않는다.

⑤ 근육이 수축하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⑥ 척추에 도움이 되는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⑦ 흡연하면 뼈의 칼슘이 감소하므로 금연한다.

⑧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로 내려다본다.

⑨ 스마트폰은 목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시선보다 15도 내려서 사용한다.

⑩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을 밀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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