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태원 살인사건’(2009년)의 홍기선 감독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7년 만의 신작인 ‘일급기밀’의 촬영을 최근 마친 홍 감독은 이날 서초구 우면동 자택에서 갑자기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현재 사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장산곶매, 서울영상집단 등에서 활동한 홍 감독은 1989년 영화 ‘오! 꿈의 나라’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았다.

1992년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연출에 데뷔했다. 이후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선택’(2003)과 1997년 4월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태원 살인사건’ 등 사회적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둔 김상경·김옥빈 주연의 ‘일급기밀’ 역시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13회 영평상 각본상, 신인 감독상, 29회 한국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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