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OB 시절 포함)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

두산은 과거 우승 이듬해 유독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이 이끈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산의 전력은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은 '판타스틱4'로 불렸다.

이들은 정규시즌에 무려 70승을 합작했다.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했다.

불펜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선발이 워낙 잘 던지니 문제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야수 쪽에서는 '화수분 야구'가 꽃피웠다. 김현수의 공백은 찾기 힘들었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 중심 타선에 자리 잡았다. 박건우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안방마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 내야수 김재호·오재원 등 기존 핵심 멤버는 변함없이 안정적이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는 시즌 초반 주춤해 2군에 다녀오더니 곧바로 팀 전력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93승 1무 50패(승률 0.650)로 마쳤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이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오랜 휴식으로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두산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NC 다이노스를 맞아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 '두산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