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 응답…“개선됐다” 27.6% 그쳐
내수불황 장기화 응답 70.8%까지 치솟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올 하반기 중소기업 경영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27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4.6%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에 개선됐다는 응답은 27.6%에 그쳤다.

중기중앙회는 올 상반기에도 중소기업 절반(47.5%) 가까이가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변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그 때 보다도 경영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는 올 상반기 중소기업들이 경영상황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내수불황 장기화’의 응답률이 61.9%였으나 하반기에는 70.8%까지 치솟았다.

중소기업의 대다수(81.7%)가 이 같은 경영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된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하락으로 비롯된 경영상황 악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인들은 경영상 가장 큰 고민으로 ‘매출하락 지속(39.7%)’을 꼽았고, 다음으로 ‘신성장동력의 미확보(31.3%)’, ‘이직 및 구인난 확대(26.5%) 등을 들었다.

경영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으론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7%)과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0.5%), 원가 및 비용절감(37.2%) 등 장기적인 기업성장과 연결될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위기 극복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42.8%)’는 응답이 ‘유연해졌다(3.9%)’ 보다 무려 38.9%p나 높아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가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수출 동향에 대해선 ‘악화됐다(40.2%)’는 중소기업이 ‘개선됐다(25.5%)’ 곳 보다 2배 가까이 많아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 지독한 내수침체로 중소기업은 사계절 내 혹한기를 보내고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현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경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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