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준금리·11.3부동산대책 시행 매매수요 감소
충청권 2~6주 연속 하락세…저금리 월세선호 영향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은 기준금리(1.25%)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매매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그간 오름세를 보였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앞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0.02%) 등 수도권을 비롯한 5대 광역시(대전·광주·대구·울산·부산, 0.03%)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충북 청주(흥덕 -0.20%·상당 -0.19%)를 비롯한 지방(-0.03%)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충청권에선 청주 흥덕(-0.20%)이 신규물량이 과잉 공급된 반면 지역 내 매매수요가 인근 세종시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청주 상당(-0.19%)은 대규모 신규아파트 및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공급 예정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저금리 기조로 임대인의 월세선호가 심화되고 아직 남아있는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장기간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점차 안정화돼 가는 모습이다.

수도권(0.02%)은 장기간 상승했고 5개 광역시(0.02%)는 19주 연속 상승한 반면에 지방(-0.01%)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충청권에선 청주 상당(-0.22%)이 대규모 신규아파트 및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공급으로 전세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했다. 천안 서북(-0.17%)은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과잉 공급된 입주물량 영향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규모별 전세가격은 대형(0.03%)과 중대형(0.02%), 중형(0.02%), 소형(0.03%)은 상승한 반면에 중소형(0.01%)은 하락했다.

일선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매매거래 활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국의 매매거래지수는 9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에선 서울 강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하며 금주 매매거래지수는 하락했다. 5개 광역시도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매거래지수가 하락하며 전주대비 매매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방에선 강원과 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주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6.7로 전달(113.1) 보다 하락했다. 지난 2월 89.8을 기록한 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이달 전망지수가 100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지역별 공인중개사들이 3개월 뒤 매매와 전세가격 전망치를 지수화 한 자료로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을 내다본다는 뜻이다.

서울은 지난달(124.5) 대비 하락한 95.5로 조사됐으며 인천·경기도(97.2)도 지난 10월(120.4)보다 23.2p 떨어졌다. 5개 광역시 역시 100이하인 98.1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상승세가 멈췄다. 전국 기준으로 지난달(112.2) 보다 10.5p 하락한 101.7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 시행과 미국 대선, 내수 경제침체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어느 정도 지역편차는 있으나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 당분간 부동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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