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어야 할 것이 어디
하수구 뿐이며
풀어야 할 것이 어디 화두 뿐이랴?
열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문이
날마다 은산철벽 같아
무문無門처럼 닫힌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
꽃가지 하나 집어 올린다.
발소리에 먼저 잠기는 빗장을
꽃가지로 바꾸면
어떤 도깨비가 나타날 것인지
날마다 막아서는 문 앞에
이 생이 던져놓은
꽃가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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