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산하기구인 충북 충주 국제무예센터(ICM)가 최근 조직 구성을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달 초 열린 발기인총회에서는 정부와 유네스코 본부 및 중국·우즈베키스탄·케냐 등 유네스코 회원국, 무예단체, 학계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이사로 등재되며 조직구성을 끝마쳤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 간 협정에 따라 구성된 이사회는 초대 이사장으로 이시종 도지사가 선임됐다.
내년 1월 충주시청에 임시 사무실을 연 뒤 충북도와 충주시청에서 여러 명의 공무원들이 파견돼 업무에 들어간다고 하니 충주가 명실상부한 국제무예의 총본산 역할을 맡게 될 듯싶다.
센터는 전 세계 청소년의 발달과 참여를 위한 전통무예 교류·발전연구사업과 세계 무예산업을 총괄 조정하게 돼 충주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 게 중론이다.
국제스포츠 외교 활성화와 무예를 통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니 무예를 기반으로 한 매머드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터가 충주로 들어서게 된 주된 이유는 지난 2013년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청소년 발달과 참여 사업의 연관성, 세계무술축제 개최 경험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충주가 갖고 있는 무술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 무예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큰 꿈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첫 걸음이 충주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앞으로 추진해 나갈 다양한 사업이 궁금해질 따름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관련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이 합심해 추진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그 빛을 보여줄 게 분명하다.
무예가 지닌 가치와 철학을 전파하고 더 나아가 무예를 통해 세계평화와 비폭력 문화를 일군다고 하니 그 꿈이 조기에 실현되길 기원해야 할 것이다.
충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술연맹 역할도 무예센터 건립을 계기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37개국 42개 무술단체로 구성된 세계무술연맹은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위원회 자문기구다.
세계무술연맹을 주축으로 열리는 충주세계무술축제도 지난해 열일곱 번째 대회를 치러낸 뒤 격년제 개최에 따라 내년에 충주세계무술공원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찬란했던 중원문화 중심지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택견의 본고장 충주가 무술과 어우러져 한 단계 도약할 적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는 도시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과 더불어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인구감소 문제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충주시도 고민해야 할 측면에서 타 지자체와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무술을 기반으로 한 전 세계 무술계의 총본산이라는 충주만의 가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과제는 충주시민들이 무술을 통해 갖게 될 자부심 제고에 관한 문제다.
유독 집단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우려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무술로 하나 되고 충주를 부흥시키는 다양한 정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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