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처럼 넓은 비행장에 선 채 나는 아침부터

기진맥진 한다.

하루 종일 수없이 비행기를 날리고 몇 차례인가 풍선을

하늘로 띄웠으나 인간이라는 나는

끝내 외로웠고 지탱할 수 없이

푸르른 하늘밑에서 당황했다. 그래도

나는 까닭을 알 수 없는 내일을 위하여 신열身熱을

위생衛生하며 끝내 기다리던, 그러나 귀처란

애초부터 알 수 없던 풍선들 대신 머언 산령

위로 떠가는 솜덩이 같은 구름 쪽만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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