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국립중앙도서관은 자료보존관 2층에 대형 탈산처리장비를 갖춘 '탈산처리실'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탈산처리장비는 책의 산성화된 용지에 알칼리성 약품을 투여해 종이의 보존 수명을 세 배 정도 늘려주는 설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 '프리저베이션 테크놀로지'사와 탈산정리장비 '북키퍼'(Bookkeeper)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2개월간의 설치 공사와 시험 가동을 거쳐 26일부터 장비를 정상 운영한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간 도서 탈산처리량은 3천∼4천 권에서 8만∼10만 권으로 늘어나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일차적으로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 11개 도서관의 자료를 넘겨받아 탈산처리하고, 다른 국립·공공·대학·특수 도서관의 도서도 탈산처리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1980년대 이전에 발행된 책 가운데 상당수는 산성 용지를 사용해 오래되면 갈색으로 변하고 바스러진다"며 "탈산처리실 개설로 국내 도서관의 위탁 보존처리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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