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국 국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쇼핑 등으로 결제하는 금액이 평일의 2배에 가깝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의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6∼7월 전국의 성인(19세 이상) 2천500명을 대상으로 요일별 지급수단 이용비중을 조사한 결과, 금액 기준으로 토요일이 22.4%로 가장 높았고 일요일은 21.4%로 집계됐다.

반면 월요일(10.7%), 화요일(11.1%), 수요일(11.3%), 목요일(11.8%), 금요일(11.3%) 등 평일은 모두 결제금액 비중이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이 되면 현금, 신용카드, 체크·직불카드 등으로 쓴 결제금액이 평일의 두 배 수준으로 뛰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토요일 이용비중이 25.7%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일별 지급수단 이용비중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평일이 주말보다 약간 많지만 큰 차이는 없다.

화요일이 15.4%로 가장 높고 월요일(15.1%), 목요일(15.0%)도 15% 이상을 차지했다.

그다음에 수요일(14.6%)과 토요일(14.4%)이 뒤따르고 금요일(13.4%)과 일요일(12.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건수와 금액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생활 방식을 반영한다.

평일에는 출퇴근을 위한 교통카드 이용 등의 소액결제를 많이 하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친구, 가족들과 여행, 외식, 공연관람 등을 하느라 씀씀이가 대폭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럽 등과 비교되는 문화다.

한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오스트리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일요일의 지급수단 이용비중은 7∼9%(건수기준)로 평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말에 외식 등 밖에서 소비를 많이 해 결제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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