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법 개발에 도움 기대

▲ 정상쥐와 CLEC14A 결핍 쥐의 비교.

국내 연구진이 특정 유전자가 암 혈관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사실을 밝혔다. 이 발견은 앞으로 항암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팀이 유전자 ‘CLEC14A’가 암 혈관을 안정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25일 전했다.

연구진은 CLEC14A의 정확한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 유전자만 없는 돌연변이 쥐를 만들고 여기에 암세포를 심었다.

돌연변이 쥐의 암세포 주위에 형성된 혈관은 일반 암 혈관보다 더 가늘고 벽에 틈이 많은 등 구조가 불안정했다. 또 돌연변이 쥐가 암 혈관의 구조 이상으로 과다 출혈을 일으켜 죽는 경우도 많았다. CLEC14A가 있어야 암 혈관의 구조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암세포는 영양을 공급받는 ‘생명줄’인 혈관을 스스로 만들 수 있지만, 이들이 만드는 혈관의 구조와 기능은 정상 조직의 혈관보다 불안정하다. 따라서 항암제를 투여해도 암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암 혈관을 정상화해 항암 효과를 높이려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한데, 권 교수팀이 암 혈관의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찾아낸 것이다.

미래부 측은 “현대인의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항암 치료법에 활용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도 치료와 관련된 원천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일 자에 실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