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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아픈 역사·현실비판 영화 쏟아진다
내년도 아픈 역사·현실비판 영화 쏟아진다
  • 동양일보
  • 승인 2016.12.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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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사회 현실 다룬 작품들 줄줄이 출격

올해 극장가에는 현 세태를 꼬집는 영화들이 재난, 범죄오락, 액션 장르의 외피를 쓰고 쏟아져나왔다.

내년에도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에 걸린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김훈 중위 사건 등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들도 스크린 속으로 불려 나왔다.

상당수가 저예산영화가 아니라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직접 나서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적 아픔을 상업화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1987’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 E&M이 투자배급에 나선다.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캐스팅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 그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

쇼박스가 투자 배급하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역을, 토마스 크레치만이 특파원 역을 맡았다. 연출은 ‘고지전’(2011)의 장훈 감독이 담당했다.

최근 촬영을 마친 ‘군함도’는 새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 명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도 CJ E&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

임성찬 감독의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이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초점을 맞췄다. 민감한 소재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제작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대립군’은 20세기폭스코리아가 ‘곡성’에 이어 5번째로 투자·배급하는 한국영화여서 관심이 쏠린다.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버리고 피란한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인 광해가 조선을 지켜야만 했던 역사 속 이야기와 고된 군역을 피하려는 사람들을 대신해 돈을 받고 군 생활을 하는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립군을 이끄는 대장 토우 역은 이정재가, 광해 역은 여진구가 맡았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63년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한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영화들은 내년에도 쏟아진다.

하재림 감독의 ‘더 킹’이 내년 1월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권력을 휘두르며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렸다.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면서 권력의 민낯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변종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민식이 생애 첫 정치인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영화로, 현실정치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역사와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계속 쏟아지는 것은 관객들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또 스타급 배우들을 투입해 대작영화로 만들면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점도 주요했다.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픈 역사를 다루면 관객들이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암살’처럼 역사적 소재를 대중적인 장르로 녹여낼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성’은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가 돼 왔다. ‘변호인’, ‘베테랑’, ‘내부자들’ 등의 흥행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년은 대선을 앞둔 해여서 이런 흥행 코드가 그대로 적용될지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대선시즌을 맞아 내년에는 20대 관객층이 이전보다 더 영화의 흥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현실이 심각할 경우 소재가 심각하지 않은 영화가 흥행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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