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뚝배기(O)/뚝빼기(X)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많이 찾기 마련이다. 특히 설렁탕이나 국밥 등 따뜻함이 오래 갈수록 그 맛을 더하는 음식은 뚝배기에 담아야 제 맛이다. 이처럼 ‘찌개 따위를 끓이거나 설렁탕 따위를 담을 때 쓰는 오지그릇’을 가리켜 ‘뚝배기’라고 하는데, 이를 ‘뚝빼기’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한글맞춤법 제54항에서는 접미사들 중 된소리로 적어야 할 것과 예사소리로 적어야 하는 것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이때 다른 하나의 형태소 안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도록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뚝배기’는 ‘뚝’의 받침 ‘ㄱ’ 의 영향으로 ‘[뚝빼기]’와 같이 발음하므로 위 규정에 따라 ‘뚝배기’로 적어야 하는 것이다. 같은 예로 ‘고들빼기, 머리빼기’ 등이 있다. 이와 달리 ‘[배기]’로 발음되는 ‘나이배기, 주정배기’ 등은 된소리로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 아니오(X)/아니요(O)’로 답하시오.

‘아니요’는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와 같이 긍정 혹은 부정의 대답을 할 경우나 ‘네가 사과를 다 먹었니? -아니요, 안 먹었어요.’와 같이 물음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예’에 상대되는 표현으로 ‘아니요’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서 부정의 대답을 ‘아니오’로 표현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오’는 ‘나는 학생이 아니오.’, ‘그대를 사랑하오.’와 같이 서술어에 사용되는 종결어미이다. 즉 부정을 나타내는 어간 ‘아니다’에 어미 ‘-오’가 합쳐져 형성된 표현이다. 반면 ‘아니요’는 감탄사 ‘아니’에 듣는 사람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 ‘-요’가 붙어서 형성된 단어로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대답할 때 쓰는 말’이다.

이처럼 같은 부정의 의미가 있는 표현일지라도 단어의 형성 관계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헷갈리기 쉬운 표현인 ‘아니오’와 ‘아니요’는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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