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역대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23만4000㎡에 2019년 6월까지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이승훈 청주시장과 장종태 SK하이닉스청주지역본부장, 안성기 ㈜청주테크노폴리스대표(청주시도시개발사업단장 겸직)가 산업단지 입주 및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5년 8월 ‘M14 준공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선언했던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업계 리더십 확보를 위해 46조원을 투입해 청주와 경기 이천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청주에는 2025년까지 15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부터 설계에 들어가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공장신설에 들어간다. 이후 장비투입시기는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충북도와 청주시는 SK하이닉스의 투자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대부분이 분양된 상태였지만 이미 계약한 12개 업체를 설득해 이전동의를 받은 뒤 이 부지를 SK하이닉스에 제공키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SK하이닉스가 그룹 편입 직후인 2012년은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이었지만 최태원 회장의 공격경영으로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했다. 이를 밑거름으로 확보된 경쟁력은 연 이은 사상최대 실적 창출 등 안정적 경영으로 이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충북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48조36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협력사까지 포함해 11만4200여명으로 추정되고 지역 총생산(GRDP)이 충북 전체 GRDP의 20%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재정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2014년엔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청주시에 예기치 않은 지방세 381억원을 한꺼번에 납부해 청주시민들을 감짝 놀라게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한 SK하이닉스는 현재도 충북 최대 규모 사업장이다. 공장을 증설하면 충북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다.
충북도는 SK하이닉스의 원활한 공장 신축을 돕기 위해 오는 28일 설문식 정무부지사 주재로 관계기관 TF회의를 열고 인프라구축 방안 및 공급일정 등을 논의한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공장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SK하이닉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주 및 분양계약을 함으로써 충북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차질없는 투자와 충북도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역대 최대 투자가 눈 앞에 활짝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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