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곳의 섬 여행기 담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수석 전문위원(4급·서기관)을 끝으로 퇴직한 소설가 민병완(64·청주시 용암동)씨가 섬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담아 책 ‘섬, 보랏빛 설렘’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사진작가인 아내 나기옥씨와 함께 우리나라의 섬들을 직접 여행하며 기록한 결과물이며 섬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민씨는 2012년부터 우리 강산 곳곳의 45개 섬들을 밟았다. 애초에 거창한 목표가 있어 4년동안 수십개의 섬을 찾아다니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에게 있어 섬은 “연모(戀慕)의 대상”이었다. 이처럼 민씨는 그저 섬이 좋아 아내와 함께 섬을 찾아다녔고 섬 사랑의 결과물인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책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부터 최남단 마라도와 울릉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섬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3348개의 섬 중에서도 그 풍광과 섬 고유의 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곳만을 찾아다녔고 그곳에서 만난 섬의 본 모습을 서정적인 글과 현장감 넘치는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또 책에는 민씨가 섬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 뿐 만아니라 섬의 명소와 유래, 전설도 함께 실려있어 섬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의 역할도 한다. 하지만 다른 가이드북처럼 여객선 운항시간, 숙소와 식당 등에 대한 정보는 담지 않았다.

섬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풍경과 전통 등 섬의 겉모습보다는 섬이 가지고 있는 본 모습을 알려주려는 저자 부부의 배려다.

민씨는 책에서 “약 4년에 걸쳐 만나는 섬 하나하나가 모두 환희요, 감탄이요, 수행(修行)이었다”며 “섬의 아름다움을 부족한 글과 사진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지만 섬에 대한 사랑으로 몇몇 섬을 모아 책으로 엮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섬을 여행하다보니 여행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여행하더라도 쓰레기 발생을 줄여 섬을 깨끗하게 보존해 주길 부탁한다”면서 “또 현지 수산물 등을 구입해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주간종교 창간 1주년 기념 중편소설과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다.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에 당선하기도 했으며 저서로 장편소설 ‘잠든 자의 하늘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 ‘기러기가 그린 수채화’ 등이 있다.

여행을 함께하며 사진을 찍은 아내 나씨는 충북대를 졸업하고 중등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 사진집 ‘백두대간 사랑 이야기’를 출간했고 ‘섬, 그 설레임!’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밥북, 1만5000원,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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