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중원대 교수)

▲ 이상주(중원대 교수)

박근혜대통령은 기회와 운을 잘 만든 사람이다. 그걸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운이요, 그렇게 만든 것도 그걸 못 막은 것도 대한민국의 운이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게 운수소관이 된다.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경험통계학적 결론이다. ‘재수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운이 좋다’.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이다. 즉 세상만사는 분배돼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 부질없이 제 스스로 바쁘다’. 대인증무설(待人贈務說)이 있다. ‘제대로 된 적임자를 기다려 임무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기본과 원칙을 회복시킬 적격적 대인(大人)이 필요하다. 그 논리를 절박하게 각성케하고 있다. 인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뜨거운 줄 안다. 때로 치명적 피해를 입어야 기사회생적 역량이 나온다. 지금 한국이 그런 형국이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능력을 완비한 사람에게 그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능력구비자가 되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자.
  12월말 대한민국 모든 교육기관이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방학 내내 노는 학생들도 있다. 방학은 학력을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공부해서 성공하고 싶으면, 육체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직업을 싫어하고, 두뇌와 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직장을 원하거든, 방학 때도 놀지 말고 평생 놀지 말고 공부하라. 일류학자가 되고 전문가가 되려면 쉬기는 해도 놀아서는 않는다. 동서고금 놀기만 했는데 대성한 사람도 그렇게 되는 나라는 없다.
  다음을 암기실천하여 공부하라. 인생이 역전된다.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펼치기만 해도 이익이 있다. 책이 위대한 선생이다. 지식과 마음의 넓이가 인생의 넓이다. 견문의 차이가 응용창의력의 차이다. ‘박람강기(博覽强記)’.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기억하라. 암기하면 순발력, 민첩성, 반사적영감이 뛰어나게 된다. ‘박이정(博而精). 넓고 정치(精緻)하게 알라. 박학다식하여 박학전문가 만물박사가 돼야한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말라. 휴대용학습장을 활용하라. 항상 공부거리를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읽어라. 옛사람들도 수진본(袖珍本)이라 하여 암기장을 소매자락 안에 넣고 다녔다. ‘일람첩송(一覽輒誦)’. 한번 보면 그 즉시 외어라. 암기왕이 공부왕이다. 김득신, 이문건, 이하곤, 정약용 등 역사적 인물들은 암기왕이다. ‘장수유식(藏修遊息)’. 은둔할 때나 정과(正課) 수업을 받을 때나 휴식시간에도 공부를 해라.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소리내어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 매일 책을 읽어 다양한 지식을 쌓아라.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학이불염(學而不厭)’ 배우는 것을 싫어하지 말라. 공부하는 것이 즐거움이 돼야한다. ‘독서백편이의자현(讀書百遍而意自現)’.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의미를 저절로 알게 된다. 다독하면 이해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숙지하라. 기억지수를 높여 망각율을 최소화하라.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여 자신의 머리를 ‘무한대(無限大)USB’로 만들어 온고지신(溫故知新)선진(先進)해야 고아한 꿈과 끼를 제대로 키울 수 있다. ‘면접시험과 취업시험’을 볼 때 인터넷과 USB을 검색해서 답하라고 하지 않는다. 
  꿈과 끼를 살려 단순 직업인이 아니고 전문가가 되고 고아하게 살고 싶으면, 자신과 국가를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인생을 앞서가고 싶으면, 방학 동안 쉬기는 하되 놀지 말고 공부하라. 새옹지마요 제행무상이다. 성공과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내려진다. 공부한 만큼 공평공정한 결과를 얻고, 나향욱을 능가하여 천만보화로 조경한 문화예술명촌에서 진품명품을 즐기고 우주선을 타고다니며 ‘신선’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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