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공 청주 미원~운암간 도로 녹색토공법 완경사지에
철망안전펜스까지 이중으로 설치…전문가들 ‘예산낭비’ 의혹

▲ 청주의 한 도로시설 공사 전문가가 지난달 완공한 청주 미원∼운암 간 도로의 안전시설물 중 ‘불필요하게 설치해 예산낭비 의혹이 든다’며 제보한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완만한 절개지면에 녹색토공법을 이미 적용해 철망 안전펜스가 굳이 필요 없어 보이는데도 이중으로 시공된 것을 알 수 있다.<제보사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지난 11월 완공한 국도 19호선 청주시 미원~운암 간 도로 확·포장 및 시설보완공사가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원~운암간 왕복 4차로 4㎞구간 도로 확·포장 및 시설보완공사를 최저가 낙찰로 W사가 시공했다.

전문가들은 도로 확장공사 중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절개지면에는 통상 낙석방지 안전시설 공사로 콘크리트 옹벽이나 녹색토공법, 철망 안전펜스 중에서 한개만 적용하지만 미원~운암 간 도로에는 불필요한 안전시설물을 이중삼중으로 해 예산낭비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일부 발파구간의 암사면이 넘어지지 않도록 판넬 콘크리트 시공과 함께 철망 안전페스를 설치한 구간이 있다”며 “도로 구간별 절개지 사정에 따라 녹색토공법이나, 옹벽PP 네모블록을 이중으로 설치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저가 입찰이기 때문에 추가 공사비는 시공업체의 몫이라 별도의 예산이 들어갈 일은 없다”며 “최근 국토부의 추가예산 승인을 받는 일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절개지면이 완만해 녹색토공법 하나로도 충분히 안정성이 보장되는 곳도 철망 안전펜스까지 별도로 설치한 것은 누가 봐도 남는 예산을 반납하기보다 불필요하게 사용해 낭비한 점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확인결과 녹색토공법을 위해 사면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안전망을 설치한 곳이 있다”며 “혹여라도 고정된 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중으로 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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