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경쟁구도는 박성현(23) 독주로 예상된다.

내년에 LPGA 투어에서 합류한 새내기 가운데 박성현은 넘어설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한마디로 박성현에 맞설 특급 루키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쟁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박성현의 신인왕 길목에서 마주칠 주목받는 신인은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베테랑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올해 일본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일군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꼽을 수 있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통산 5승을 올렸다. 작년 5월에도 터키항공 레이디스 오픈을 제패했고 준우승 한번을 포함해 6차례나 ‘톱10’에 입상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다.

유럽-미국 여자 골프 대항전에서도 두 번이나 출전했다.지난 7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치르는 LPGA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유럽 대표로 참가했다.

리드의 장점은 예사 신인과 달리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는 점이다.

코스뿐 아니라 실전을 통해 쌓은 경험은 박성현을 비롯한 다른 신인이 갖추지 못한 것이다.

리드는 “유럽투어에서는 이제 정체된 느낌”이라면서 “유럽투어에서는 많은 걸 이뤘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미국에서 뛰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장이지만 넘치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다.

하타오카는 일본 여자 골프가 주목하는 천재 소녀다.

내년 1월13일에 만 18세가 되는 하타오카는 LPGA투어에서 강자로 자리 잡은 렉시 톰프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처럼 ‘10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타오카는 ‘한국형’ 골프 영재 양성 방식에 따라 성장했다.

골프 특성화 고교를 다니며 학업보다는 골프 기량 향상 등에 더 치중했다.

일본 무대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직행한 점도 남다르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일본 투어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다가 미국 무대로 옮겼다.

LPGA 투어 직행을 염두에 두고 미국 주니어 대회에 여러차례 출전하는 등 미국 코스 적응에 나선 것도 여느 일본 선수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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