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주에서 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칭송하는 노래가 공개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거목 반기문’이라고 제목을 붙인 칭송곡은 아무리 대선 유력 후보라지만 노래를 지은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물론 예술가의 창작행위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정치권 민심 이반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 이런 노래가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칭송곡을 지은 사람조차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할 정도다.
트로트풍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찬양 일색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노래 가사는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삼신산의 정기를 받아/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천지간에 인류문명까지 덩이지게 할(하나로 만들) 거목이어라”고 돼 있다.
가사 내용에 나오듯이 반 총장이 충청도 출신 ‘거목’은 분명 맞지만, 이 노래를 트로트풍으로 부른다고 하니 춤과 곁들여 노래방에서 부르는 트로트 가요가 생각나 자꾸 헛웃음이 나올법하다.
이 노래는 당초 반 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 충주시지회 창립기념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기문 칭송곡이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주최 측이 창립행사에서 이 노래 합창을 전격 취소했다고 하니 ‘떼창’으로 불렀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지회 측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행사장에서 칭송곡 합창을 전격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한동안 논란거리를 제공하기에는 충분할 듯싶다.
‘거목 반기문’은 충주에서 향토가수로 활동하며 작곡활동을 하고 있는 한 예술인이 작사·작곡했다.
노래 1절과 2절 대부분은 충주 출신인 반 총장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노랫말이 구성돼 있다.  
이 노래가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현재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에 대해 사실관계 검증과 객관적 평가 없이 찬양 일색이어서 정치권에서 조차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대선 유력주자 한 사람은 자신의 SNS에 즉각 이 노래를 언급하며 비유를 곁들여 비난 의견을 밝혔다고 하니 파급력도 상당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음성군수는 27일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총장이 내년 1월 15∼20일 사이에 고향인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음성군수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지만, 반 총장이 군수에게 직접 한 말인지는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
이 같은 발언 역시 언론기사로 공개돼 사실이 아닐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정치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은 정치권 모두가 자기편으로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을 정도로 인지도와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뜩이나 나라가 혼란한 틈을 이용해 반기문 총장과 연계된 마케팅을 펼치려는 세력들은 진정 나라를 구하는 역할을 반 총장에게 맡기려면 지금 시점에서 자중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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