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전하울, 오는 31일까지 숲속갤러리서 사진아카이브전
-청주박물관, 내년 2월 12일까지 청련관서 전통문화교실 네번째 작품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간다. 이번 연말에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어지러운 시국으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인정 넘치고 사람 냄새나는 사진전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전시를 통해 어수선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보자.

<편집자>

 

●사진공간 전하울, ‘도시풍경, 충북 5일장, 그리고 섬’ 사진전

청주와 충남 아산에서 활동하는 ‘사진공간 전하울’은 오는 31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청주·아산의 도시풍경, 충북의 5일장, 3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 등 삶과 자아를 담아낸 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전하울 회원 24명이 참여한다.

지역의 골목풍경을 찍은 사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인간다운 삶과 따스한 정이 사라져 가는 도시이면의 상반된 모습을 담아냈다.

또 3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 이야기는 일 년 동안 섬 여행을 다니면서 정보와 문화적 관점의 집착이 아닌, 개인적인 시선과 관점으로 자아의 발견과 연결 짓는 섬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다.

임경화씨는 모래사장의 끊어진 철조망에서 강한 듯 부드럽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역설적인 철조망의 상징성을 포착했다.

한은미씨는 섬 곳곳에 떠도는 부표에서 자유롭지만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삶속의 자아를 찾았다.

우기곤씨는 돌에 새겨진 군상들의 모습을 섬으로 옮겨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우씨는 “바쁜 삶과 감성이 메말라가는 요즘 사진공간 전하울 사진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여유와 낭만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립청주박물관 전통문화교실 네번째 작품전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2월 12일까지 전통문화교실 수강생들의 네 번째 작품전 ‘현대에서 전통을 찾다’를 박물관 내 청련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서각’, ‘맥간’ 그리고 ‘문자와 전각’을 주제로 42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50여 점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서각(書刻)은 나무에 글을 새기는 예술로 수많은 세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나이테의 아름다움에 마음의 신조로 삼는 글이나 그림을 표현한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소박한 화면 속에는 작가의 강인한 의지가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보리줄기를 이용한 맥간(麥稈)공예는 최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 분야다. 보릿대의 특성으로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할 뿐만 아니라 황금빛 색채가 신비감과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전각(篆刻)은 낙관으로 쓰이는 다양한 재료에 전서(篆書)나 문양 등을 새기는 것인데 서화와 함께하면 그 기품이 배가 된다.

이 전시는 전통문화교실 참가자들이 하나의 전통 주제를 바탕으로 창작부터 전시까지의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시민 참여형 전통예술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서 수강생과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박물관이라는 현대적 공간 속에서 과거의 전통을 찾는 여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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