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소속 양궁 김우진, 리우올림픽 금메달
-박철, 전국장애인체전서 사격 5관왕…MVP 선정
-청주고 야구부 감독 폭행사건, 법정공방 치열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2016년 충북 스포츠는 환하게 웃은 일도 많았고 궂은 일도 많았던 한 해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청주시청 김우진(양궁)은 낭보를 전하며 도민들에게 희망을 안겼고 장애인사격 박철(청주시청)은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무대 전망을 밝게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진 추악한 모습은 충북 스포츠인들을 부끄럽게 했다.

또 오랫동안 정든 충북을 떠난 충주험멜 축구부는 아쉬움을, 새롭게 충북을 찾은 sk호크스 핸드볼팀은 기쁨을 함께한 한 해였다.

리우 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청주시청 양궁 김우진

 

‘신궁’ 김우진(24·청주시청)이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우진은 지난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북소속 선수 중에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이자 수상자다.

옥천 이원초-이원중-충북체고를 졸업, 청주시청에서 5년 째 활동하고 있는 김우진은 ‘2016충북체육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충북장애인체육 ‘화려한 비상’

올해 충북장애인체육은 ‘화려한 비상’을 알리며 내년 전국장애인체전 1위 달성 전망을 밝게했다.

지난 10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청주시청 박철이 사격 5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신기록 1개를 수립하며 MVP를 수상했다.

또 역도부부 이동섭(충북곰두리체육관)·최숙자(음성군체육회)는 72kg이하급, 45kg이하급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충북은 올해 이 대회에서 금 96개, 은 57개, 동 60개를 획득해 종합점수 12만8525점을 기록,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종합성적 4위로 충북의 저력을 전국에 알렸다.

 

충북체육단체 통합…한흥구 초대 사무처장 취임

올해 충북체육은 통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엘리트 체육의 본산인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 3월 손을 맞잡고 통합 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각 지방에서도 통합절차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초대 사무처장에 한흥구 전 충북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취임했다. 한 사무처장은 학교체육,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북선수단, 전국체전서 4년 연속 한자릿수 순위 달성

충북은 올해 충남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8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충북은 47개 종목에 총 1491명(임원 387명, 선수 1104명)이 참가해 금 48개, 은 58개, 동 96개의 메달을 획득해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8위(종합득점 3만4637점)를 기록했다.

특히 롤러 서원고 송광호가 2개의 대회 신기록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오르는 등 12명의 다관왕이 나왔고 대회 신기록 7개가 쏟아졌다.

종목별로는 금메달 10개를 딴 롤러,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충북대 정구, 8개 메달을 획득한 우슈가 각각 종목별 1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했다.

또 다시 고개 든 체육계 폭행, 진흙탕 법정공방까지

올해 청주고 야구부 감독의 폭행사건으로 충북체육계는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오점을 남겼다.

청주고 A 전 감독은 지난 9월 기숙사 운동장에서 야구방망이로 이 학교 1학년 선수 여러 명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 배를 걷어찬 혐의(폭행)로 입건됐다.

이에 A 전 감독은 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으며 충북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는 2년 간 지도자 자격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청주고 사태는 법정공방까지 이어져 피해학생 학부모는 야구부학부모회를 청주지검에 고소했으며 A 전 감독은 코치자격 탈환을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청주고 야구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훈련과 합숙소 운영이 중단돼 해체위기에 놓여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충북스포츠계 ‘불명예’를 안긴 체육인

올해 ‘불명예’를 안긴 스포츠인들이 잇따랐다.

지난 11월 보조금 횡령 혐의로 청주시 배드민턴연합회 전 회장 A씨 등 관계자 6명이 입건됐다. A씨는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생활체육 배드민턴 대회를 열며 청주시 등에서 받은 지원금 1억1000만원 가운데 5500만원을 빼돌려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청주의 한 고교 운동부 감독이 코치임금과 해당종목 협회 지원금을 가로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해당 감독은 코치에게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지시 한뒤 코치에게 들어오는 임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감독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충북 연고지 떠난 충주험멜…아쉬움 남겨

올해를 마지막으로 충북에서 활동한 충주험멜 축구선수들이 작별을 고했다.

지난달 충북 충주를 연고로 삼아 온 프로축구 2부 험멜축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충주시에 공식 통보했다. 험멜 구단은 충주시의 지원 부족 등으로 구단 운영이 어려움에 처해 연고지 협약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험멜은 충남 천안 등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험멜의 연고지 이전으로 지역 학교 축구팀에 대한 축구계 지원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주연고 청주CITY FC, K3축구단 창단…내년 프로축구 전향?

청주를 연고로 한 K3축구단 ‘청주CITY FC’가 지난 3월 출범했다.

청주CITY FC는 지난 1월 SMC엔지니어링이 천안FC를 인수해 만든 팀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축구단체다.

청주CITY FC는 창단 첫 해 ‘2016 K3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청주FC와 지난 9월 통합하고 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청주시는 ‘시민공감대 형성’등의 이유로 지원을 거절했다. 더욱이 프로축구팀의 창단을 위해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연고지협약서, 재정지원 확인서, 행정지원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하지만 시의 거절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과연 청주연고인 청주CITY FC가 내년 프로축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 연고 남자핸드볼팀 SK호크스 창단

‘SK호크스’ 남자핸드볼팀이 지난 3월 충북을 연고로 공식 출범했다.

올해 SK호크스가 충북을 연고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을 연고지로 한 코로사가 해체되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인 SK가 구원투수로 나섰고 SK계열사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과 경남, 충북을 놓고 치열한 검토 끝에 충북이 최종 선택되는 영광을 안았다.

충북이 연고지로 결정된 과정에는 도내 10개의 초·중·고 핸드볼팀이 있고 학생스포츠의 저변이 갖춰졌으며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점 등이 다양하게 반영됐다. 또 충북도의 다양한 지원 약속이 연고지 결정에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첫 해부터 준우승을 차지한 신생팀 SK호크스는 내년 청주 홈경기를 계획하고 있어 청주팬들의 기대를 한 껏 높이고 있다.

 

청주 실내빙상장 아이스링크 1면, 컬링장 2면 준공 확정

충북도민들이 학수고대하던 실내빙상장의 건립계획이 확정됐다.

충북 유일의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사설 실내빙상장은 폐업을 선언하고 2017년 2월까지만 영업한다고 밝혔다.

이에 쇼트트랙과 피겨 훈련을 하고 있는 150여명의 빙상 꿈나무는 훈련장이 없어 타지역을 방황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지난달 청주시는 청원구 사천동 일원(장애인스포츠센터 인근)에 실내빙상장을 건립을 확정짓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청주 실내빙상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492㎡ 건물로 아이스링크 1면, 컬링연습장 2면, 관람석 950석, 주차면 83면(대형버스 5면 포함) 등으로 계획됐다.

토지 가격 책정과 사업비 분담 문제로 제동이 걸려 몇 년간 중단돼 있던 청주 실내빙상장이 올해 드디어 건립을 확정지으면서 동계스포츠 ‘불모지’라 불렸던 청주시가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청주 실내빙상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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