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상가 붕괴 현장보도… IMF 경제파산 생생히 기록

 

동양일보는 1991년 12월 29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오늘 창간 25주년 특집호(6842호)가 나오기까지 충청권 역사의 산증인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이 땅의 푸른 깃발’을 사시로, ‘평범한 사람들의 빛남을 위하여’를 제작정신으로 동양일보 기자들은 발로 뛰며 충청권의 대소사를 낱낱이 보도했다.
동양일보와 함께 한 충청지역 주요 사건·사고·현안을 중심으로 25년의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1994년 국제양궁대회서 한승훈 선수 만점 기록 ·1999년 충북은행 조흥은행으로 강제 합병
2001년 충북밀레니엄원정대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봉 등정… 직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2002 한일 월드컵 충청권 응원열정 선보여… ‘오송바이오엑스포’개막 바이오 시대 활짝
2003년 대통령 별장 ‘청남대’ 충북도 품으로… 2006년 청주 양백산고 역사의 뒤안길로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 삼성중공업 예인선단 기름 유출… 전국민 나서 복구도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역발전 계기 마련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청주시·청원군 68년만에 전국 지자체 최초 통합 달성
2015년 세계 첫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다사다난’

●1992년
오용운(무소속·청주을) 의원이 수서택지특혜분양사건에 연루돼 2월 29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3월24일 실시된 14대 총선에선 집권여당인 민자당의 참패로 여소야대 정국 속에 총선인책 부분개각으로 이동호 충북지사가 내무부장관으로 임명됐다.

●1993년
1월 7일 새해벽두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로 28명이 사망하고 47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무리한 설계와 부실시공이 부른 대형 참사였다. 1992년 동양일보가 선정했던 ‘젊은 주역 50인’ 중 한 사람인 지현옥(33)씨가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국무총리였던 청원출신 신규식 선생을 비롯한 선렬 5위의 유해가 8월5일 오후 고국에 돌아왔다. 10월 10일 전북 부안군 위도로 휴일 바다낚시를 떠난 292명이 수장된 서해 훼리호 침몰로 충북에선 35명이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1994년
청주시가 1월 12일 전국에서 최초로 ‘개인정보 보호조례’를 시행했다. ‘한전 아줌마’로 충북 사채시장을 휘어잡고 있던 박영자씨가 1월 28일 200억원의 부도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다. 3월 23일 도·농 통합을 행정구역 개편으로 충주시와 중원군, 제천시와 제원군의 통합이 결정됐다. 청주 김수녕 양궁장에서 6월 11일 펼쳐진 남자예선 마지막 30m경기에서 한승훈(한체대)이 직경 8cm(골드)안에 36발을 모두 명중시켜 360점 만점을 기록했다.(동양일보 호외 발행). 10월24일 충주호 유람선 화재 참사로 2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대형인재가 발생했다.

●1995년
충북도내 중견 건설업체 두산개발(주)이 2월 10일 부도처리 됐다. 최종 부도액은 8억5800만원이고 금융계 부채가 200억원대, 연대보증채무액이 57억4300여만원이다. 6월 27일 지방의회 선거와 5.16이후 34년 만에 주민이 직접 뽑는 첫 단체장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결과 자민련이 대승을 거뒀다. 홍선기 대전시장·주병덕 충북지사·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해 36명의 시장·군수가 민선단체장으로 취임했다. 충북 제천 출신의 세계적 산악인 허영호씨와 김승환씨가 12월12일 2시20분 남극대륙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5140m) 등정에 성공했다.

●1996년
충북역사정의실천협의회와 충북총련학생 100여명이 2월8일 오후 3.1공원에서 청주 공무원 600여명과 몸싸움 끝에 정춘수 동상을 넘어뜨렸다. 4·11 15대 총선은 전통적 여도(與道)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한국당 참패, 자민련 압승(28석 24석 차지)으로 충청권에 녹색바람이 불었다. 주병덕 지사는 총선 전(1월 10일) 자민련을 탈당했다.

●1997년
12월 18일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DJP 연합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IMF 한파로 청솔종금(옛 충북투금)이 영업정지 되는 등 1년 동안 진흥종합건설 등 충북기업 643곳이 문을 닫았다.

●1998년
5월 18일 새벽 대전출신의 프로골퍼 박세리(21)가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98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에서 한국최초로 정상에 오르며 IMF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과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자민련 홍선기 대전시장·이원종 충북지사·심대평 충남지사 당선 등 민선 2기가 출범했다. 8월 9일 충남 서북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가옥 1550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보은지역은 400mm가 내려 2명이 사망하고 13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1999년
충북지역경제의 젖줄 충북은행이 4월 29일 조흥은행에 강제 합병되면서 28년 지방은행 역사를 마감했다. 동양일보가 젊은 주역 50인으로 선정한 세계적 여성산악인 지현옥(38)씨가 4월 29일 해발 8091m 안나푸르나1봉 동정에 성공하고 하산도중 실종, 5월4일 사망했다. 서기 2000년을 앞둔 12월 4일 충북천년대종과 천년각이 건립됐다.

●2000년
4.13 16대 총선 낙선운동의 영향으로 충북총선시민연대가 선정한 낙선대상자 4명 중 3명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0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충북도의회 후반기의장 선거 관련 금품수수가 드러나면서 4명 의원이 7월 14일 구속됐다. 변종석 청원군수 구속, 김환묵 괴산군수 낙마, 김영세 충북도교육감 사법처리 등 정치인이 수난을 겪었다.

●2001년
충북밀레니엄원정대가 1월 1일 새벽1시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봉(6965m) 등정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화단의 큰별 운보 김기창 화백이 1월 23일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서 88년의 삶을 마감하고 숙환으로 별세했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한국 화단에 우뚝 선 운보는 2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천안출신의 한국마라톤 간판스타인 이봉주 선수가 4월 17일 새벽에 열린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6월 29일 청주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권고목록에 포함된데 이어 9월 정식으로 등재됐다.

●2002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열기가 6월 한 달 간 충청권 곳곳에서도 타올랐다. 청주 출신 거미손 이운재와 단양 출신 송종국이 월드컵 첫 승과 4강 진출의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충북도민들에게 큰 기쁨과 자긍심을 심어줬다. 6.13 3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원종 충북지사·심대평 충남지사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8월초 진천에 이어 하순에는 영동지역에서 15호 태풍 루사(RUSA)의 강타로 사망·실종 10명, 이재민 3257명 발생 등 25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 ‘생명속의 생명’을 주제로 9월 24일 보건복지부와 충북도가 공동 개최한 오송바이오엑스포가 80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바이오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 18개국 227개 국내외 유수 바이오·제약 업체가 참여,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충북은 바이오산업 기반 우위는 물론 오송생명단지 조성의 기틀을 다졌다.

●2003년
1월 15일 오전 11시 청주시 내덕동성당에서 청주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초 교황대사에 임명된 장인남 대주교의 서품을 축하하는 미사가 열렸다.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소유와 관리권을 충북도에 넘기면서 20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공주박물관에 5월 15일 강도가 들어 국보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 등 소장하고 있던 국보급 문화재 4점이 강탈당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6월 28일 청주 K나이트클럽에서 그동안 검찰의 내사를 받아온 이원호(50)씨로부터 술접대를 받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번진 ‘몰카’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몰카를 주도한 혐의로 현직 검사가 구속됐다. 증평군이 12년 역사의 증평출장소시대를 마감하고 8월 30일 헌정사상 의원입법으로 출범하는 첫 지방자치단체로 역사적인 개청식을 가졌다. 증평군은 10월 30일 선거를 통해 군의원 5명에 대한 선거와 함께 유명호씨를 초대 증평군수로 선출했다.

●2004년
3월 12일 헌정사상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찬성 193표, 반대 2표)했다.(동양일보 호외발행). 경부고속철도가 1989년 5월 건설방침이 결정된지 15년만인 4월 1일 부분 개통됐다.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천안아산역과 대전역, 호남선의 서대전역을 확보한 대전과 충남은 전국 주요도시를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1시간40여분이 걸리던 기찻길은 48분대로 단축됐다. 4월 15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속에 치러진 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열린우리당이 충청권 23개 선거구중 18개 선거구에서 압승했다. 충북도내 8개와 대전 6개 선거구를 모두 열린우리당이 싹쓸이 했다. 한나라당은 홍문표(예산·홍성)의원 1명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자민련도 텃밭인 대전·충남에서 몰락해 최다선을 예상했던 김종필 총재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헌법재판소는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연기·공주지구를 발표(6월15일)한지 128일만인 10월 21일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해 관습헌법을 근거로 국민적 합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2005년
김천호 충북도교육감이 6월 20일 새벽 4시 30분께 청주 봉명동 관사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충청권 3개 시·도가 12년 동안 공회전을 거듭하던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6월30일 오송역으로 결정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을 놓고 충남 천안, 충북 오송, 대전 등 3개 지역이 12년 동안 경합을 벌이면서 갈등의 연속이었다. 정부는 결국 행정도시와의 접근성 등을 감안해 충북 오송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한 황금빛 인면어가 11월 1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원군의 한 가정집 연못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이 11월 2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출범했다. 헌법재판소가 11월 24일 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려 행복도시 건설에 족쇄가 풀렸다. 충북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가 12월 25일 진천·음성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 유치에 올인한 제천시 등은 도지사 퇴진 등을 거론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2006년
충북 유일의 산업체 부설학교인 청주 양백상고가 2월 4일 마지막 졸업식(25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천주교 청주교구장을 30년 가까이 지내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이 2월 23일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에 서임됐다. 대전 지하철 1호선 1단계 구간이 1996년 10월 착공한지 9년 4개월 만인 3월 16일 개통됐다.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결과 충청권을 포함, 12곳에서 승리하면서 압승을 거뒀고 열린우리당은 분열의 단초가 됐다. 7월 16일 충북에 내린 집중 호우로 사망3명, 이재민 44명, 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음성·진천·괴산·제천·단양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충북지역 최대 노동쟁점인 하이닉스 매그나칩반도체 옛 사내 하청 노조문제가 9월 14일 ‘도청 점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까지 번졌다. 음성출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10월 9일 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유엔가입 15년 만의 경사였다.

●2007년
충북도가 1월 19일 개방형 직위인 복지여성국장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김양희(현 충북도의회의장)씨를 임명하자 여성계가 크게 반발했다. 김 국장은 6월 25일 결국 물러났다. 보은농협이 2월 22일 경북 경산에서 생산된 대추를 매입한 뒤 보은산 대추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주지역 상당수 초·중·고교에 저가의 수입산 소·돼지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 납품된 사실이 적발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이 7월 20일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 12월 7일 오전 7시 40분께 충남 태안 앞바다를 지나던 삼성중공업 크레인 예인선단이 현대오일뱅크 소유 원유를 싣고 정박 중이던 허베이 스피리트호(홍콩 선적)와 추돌, 원유 1만2547㎘가 해상으로 유출되면서 태안은 물론 서산과 보령, 전북 일부 도서에 이르기까지 해안 수천㏊가 오염피해를 입었다.

●2008년
4월 23일 행정안전부는 부실경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해 청산명령을 내렸다. 엑스포과학공원은 2001년부터 행안부로부터 경영 개선명령을 받은 뒤에도 지속적인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 4월 9일 실시된 18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충청권은 한나라당 참패, 자유선진당과 통합민주당 약진으로 막을 내렸다. 통합민주당은 충북 6석을 비롯해 대전·충남 각각 1석, 자유선진당은 충남 8석과 대전 5석, 충북 1석 등 14석을 석권하며 ‘선진당 바람’을 일으켰다. 충북산악구조대원들로 구성된 ‘직지원정대’가 6월 16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른 파키스탄 히말라야 산맥의 한 미답봉(6230m)이 ‘직지봉’으로 명명돼 세계 각국의 지도에 표기됐다. 1998년 수백억원대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다 외국으로 도피한 최완배(56)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10년 만인 10월 22일 검찰에 자수했다, 

●2009년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친분, 학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선준씨가 3월 12일 충북도립예술단 상임지휘자로 선정되면서 충북도와 도내 시민사회단체간의 갈등이 격돌 국면으로 치달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오전 봉하마을 뒷산으로 등산을 나갔다가 바위 위에서 투신했다.(동양일보 호외 발행). 전국 10개 지자체가 뛰어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경쟁에서 충북 오송이 8월 10일 대구 신서지구와 함께 복수지역으로 결정되며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동양일보 호외 발행). 충주시가 8월 31일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가 11월 9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계획됐던 세종시의 ‘행정’ 기능 대신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충청권 시민단체 등이 현장투쟁에 들어갔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12월 3일 정부의 세종시수정 방침에 반발,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선거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각각 기소된 김재욱 청원군수와 이종건 홍성군수가 12월 10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박탈당했다.

●2010년
충북대와 영남대 교수진이 1월 29일 세계 최초로 한우의 ‘게놈(유전체) 해독’을 통해 전체 유전정보를 찾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3월 26일 밤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서 해군 2함대 소속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에 의해 침몰, 46명이 사망했다. 한의약분야 최초의 국제행사인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9월 15일부터 31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충북도내 초·중학교 학생들이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됐다.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이 11월 7일 부담액을 최종 합의했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이 11월 1일 개통되면서 충북이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았다. 오송역 개통과 함께 12월20일 오송보건의료타운이 3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오송시대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국회가 12월 8일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본회의에 상정·의결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세종시 논쟁이 8년간의 표류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충북교육감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3월 2일 충북에서 전국 최초로 의무교육대상 학생들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이 시작됐다. 충청권이 대통령 공약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지켜냈다. 정부는 5월 16일 대전 대덕단지를 거점지구로, 충북 청원(오송·오창)과 충남 천안·연기를 기능지구로 확정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6월 21일 개최된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대표들의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됐다. 반 총장의 임기는 2016년 말까지 5년간이다. 청주 서원학원을 인수하기 위해 3년여 기간 동안 공을 들여왔던 현대백화점그룹이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있은지 3시간 만에 돌연 경영참여 포기를 선언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건도 충주시장이 7월 28일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의 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은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김동성 단양군수는 80만원을 선고한 원심 확정으로 직을 유지하게 됐다.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7월 1일 공식출범했다. 2002년 대통령 대선공약인 신행정수도로 출발한 세종시는 위헌결정, 수정안 추진과 무산 등 여러 차례 곡절을 겪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이 되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됐다. 청주·청원 행정구역통합은 6월 27일 청주시는 시의회 의결로, 청원군은 주민투표(찬성 78.6%)로 결정됐다. 1994년과 2005년, 2010년 세 차례 통합이 무산되는 진통을 안고 3전 4기만에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통합을 성사시켰다. 충청도 정당의 명맥을 이어오던 선진통일당이 대선을 50여일 앞 둔 10월 26일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합당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18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냈다.

●2013년
충남 내포신도시 시대가 개막했다. 충남도는 4월 4일 ‘행복 충남 새로운 100년을 여는 날’ 주제로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도는 새로운 미래와 환황해권 시대를 열어갈 내포신도시 내 도청사 건립을 완료하고, 80년 만에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을 마무리했다. 충남도청은 일제 강점기인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왔으며, 1989년 대전시가 충남도에서 분리되면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제조정연맹(FISA) 주관으로 8월25∼9월1일 충주 조정경기장에서 42회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충주조정선수권대회에는 82개국에서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충북진천·음성지역에 들어선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1곳 가운데 한국가스안전공사가 12월 19일 가장 먼저 사옥을 이전했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7월 1일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로 출범했다. 통합 청주시는 인구 100만의 중부권 핵심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권력은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새정연은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당선됐다. 교육감선거에선 진보성향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등 진보교육감의 당선으로 교육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중도보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해 낮은 곳으로 임하는 사랑을 보여주며 우리사회 곳곳에 ‘평화와 치유’의 긴 여운을 남겼다. 4박5일 일정 중 충북 음성 꽃동네, 충남 당진 솔뫼성지, 서산 해미읍성 등 충청권에서 3일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충청이 ‘한국 천주교의 메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청주대교수회와 동문회·직원노조·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범비상대책위원회가 1월 6일 교비횡령 등으로 지탄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김준철 전 명예총장의 동상을 강제 철거해 파문을 일으켰다. 1월 10일 새벽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량을 몰고가던 허모씨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강모씨를 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네티즌들이 ‘크림빵 아빠’라 부르고 애도했다. 충남 청양 출신 이완구 의원이 2월 16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 만에 2대 국무총리에 올랐으나 4월 27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3000만원 수수 의혹)으로 70일 만에 물러나 최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안았다. 세종시에서 2월 25일 50대 남성이 자신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쏴 3명이 숨졌고, 이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달아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장을 한꺼번에 뽑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3월 11일 치러져 대전 15명, 세종 9명, 충북 72명, 충남 151명 등 충청권에서 247명을 뽑았다. 2004년 고속철도시대가 막을 올린 지 11년 만에 호남고속철도가 4월 1일 개통됐다. 충북도는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 분기점인 오송이 수도권 교통물류의 중심지, 문화관광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충남 서산 출신 성완종(64·서산태안 19대 국회의원) 전 경남기업회장이 4월 9일 이명박 정부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 참여 과정에서 25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돼 북한산에서 목을매 숨졌다. 6월 초부터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태풍으로 대전 11명, 충북 3명. 충남 4명이 숨졌다.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선거법 혐의로 기소된 3선의 유영훈 진천군수가 8월 27일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 확정 판결을 받아 군수직을 상실했다. 세계유기농업학회와 충북도, 괴산군이 공동 주최한 세계 최초 유기농엑스포인 ‘2015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가 9월 18일부 24일간 괴산읍 동진천 일원에서 열렸다.
인·허가 없이 학교 내 시설을 다수 건축한 혐의(건축법 위반)를 받고 있는 괴산 중원대 비리 의혹과 관련, 충북도 공무원의 연루정황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10월 14일 충북도 개청 119년 사상 첫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25차례 법정에 섰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1월 2일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교육감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6년
충북도와 청주시, SK하이닉스가 1월 26일 청주공장 증설 등에 10년간 15조5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청주에서 부모가 4 살배기 딸을 숨지게 하고 암매장까지 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부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암매장 당한 사실이 5년 만인 3월 21일 드러났다. 1996년 15대 총선(자민련) 이후 20년 만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 없이 치러진 4.13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4석(대전3·충북5·충남6), 더불어민주당이 12석(대전4·충북3·충남5), 무소속이 1석(세종)을 차지했으며, 국민당은 27곳 모두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대 총선에서 ‘KTX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놓은 이해찬 의원이 당선되면서 충청권 전체 이슈로 떠올랐다.
충북도지사를 지낸 이원종(74) 대통령직속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5월 15일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충북도민들이 거는 기대가 컸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10월 28일 물러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괴산에 제조공장을 둔 외식업체 준코의 뇌물사건으로 기소된 임각수(68) 괴산군수가 5월 24일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민간인 차량 활주로 난입 사건에 이어 권총 실탄을 소지한 30대가 청주국제공항 보안검색대를 무사통과한 사실이 6월 8일 뒤늦게 드러나 청주공항 보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의회는 7월 7일 새누리당 김양희(61) 의원을 후반기 의장에 선출했다. 여성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것은 1952년 5월 29일 1대 충북도의회 개원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청주의 한 열악한 축사에서 임금 한 푼 없이 18여년간 강제노역을 한 40대 지적장애인 고모씨의 사연이 7월 14일 세상에 드러났다.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선물과 회식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충북도가 민선4기부터 7년여 동안 연간 수천억원의 파급효과가 발생, 황금알을 낳는 차세대 먹을거리라고 잔뜩 기대하며 추진한 청주 항공정비(MRO)단지조성 사업이 8월 26일 아시아나항공의 포기로 무산됐다.
경북 경주에서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 세종과 청주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되면서 충청권까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일부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주하면서 특별공급 받은 아파트를 불법 전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10월 27일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55명 가운데 31명을 입건해 기소했다. 최순실의 비선실세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정농단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 최초의 무소속 3선 신화를 썼던 임각수 괴산군수가 11월 25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과 징역 5년에 벌금 1억원, 추징금 1억원(준코로부터 1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을 선고한 원심 확정으로 중도 낙마하고 말았다. 11월 16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살처분된 닭·오리가 천안지역 308만9000마리, 충북지역 314만마리 등 전국에서 2600만마리가 넘어섰다.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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