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선정 2016충청권 10대 뉴스

2016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만큼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해가 있을까 싶게 국내에는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충격적인 일이 잇따랐다. 리우올림픽을 보며 환호했던 것도 잠시, 온갖 특혜와 비리로 얼룩진 권력의 민낯이 드러나며 최악의 내홍을 겪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충청지역에서도 여느 해 못지않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북 자치단체장들의 잇단 법정다툼이 있었고 국민적 공분을 부른 대형사건이 이어졌다. 충청권 촛불민심은 현재 진행형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동양일보는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편집자>

 

2조원 투자유치계획 물거품…책임공방 후폭풍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의 100년 먹거리”라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였던 충북도의 항공정비(MRO) 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아시아나 항공이 사업 참여 검토만 일관하다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는 결국 26일 MRO사업 포기 선언을 했다.

또 ‘2조원 투자’를 공언하던 이란과의 전통의약공동연구소 설립사업도 무산되며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청장이 사의하는 등 책임을 두고 후폭풍이 예상된다.

 

반기문·안희정·정우택…‘충청대망론’ 기대감 증폭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충청권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 노력하겠다”고 발언,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을 했고 여기에 ‘시대교체’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도 충청대망론을 꿈꾸는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져 대선 정국을 뒤흔들 전망이다.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증가 1위…첫 흑자 전환

 

청주국제공항이 올해 이용객 증가 1위, 개항 후 첫 흑자 전환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1997년 개항 당시 1개에 불과했던 국제노선은 현재 7개로 늘었고 연간 여객인 수도 129만명에서 278만명으로 급증, 전국 15개 공항 중 전국 1위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개항 19년 만에 처음으로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충북도는 내년 러시아 2개 노선 신규취항 등 일본, 대만 등으로 국제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지자체장 선거법 희비…권선택 시장직 유지

 

올해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법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8월 25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권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임각수 괴산군수는 지역 프랜차이즈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위상실형을 받고 항소한 상황이다.

 

세종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공무원 적발

 

소문으로만 떠돌던 세종시 아파트 불법전매가 공무원 등의 무더기 기소로 실체가 드러났다.

혐의가 확인된 공무원만 군인, 중앙부처, 지방직 등 50여명이며 직급도 2급에서 9급까지 다양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31명을 입건, 30명을 기소했고 공소시효가 지난 공무원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통보했다.

31명의 직급은 2급 1명, 5급 5명, 6급 7명, 8급 3명, 9급 2명, 공공기관 7명 등이다.

 

대전 도심 지진…사용후 핵연료 불안 고조

 

10년 만에 발생한 대전 도심 지진 이후 대전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87~2013년 다른 지역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1699개를 반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주민들이 반발했다.

시민단체와 지자체도 핵연료보관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비치자 원자력연구원은 대전의 사용후핵연료를 5년 이내 반출하고 내년 7월까지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실험 안전성을 공개검증키로 했다.

 

깍두기 한 개…대전 봉산초 불량급식 파동

 

‘깍두기 한 개, 단무지 한 개, 꼬치와 우동….’ 대전 봉산초 학생들이 받은 급식의 전부다.

봉산초 급식 사태는 영양교사, 조리원의 갈등은 물론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의 안일한 관리감독도 한 몫 했다.

분개한 학부모들은 급식종사자 전원 교체 등을 요구했고 결국 영양교사와 조리원 전원이 교체됐다.

이 사태는 대전시-시교육청 간 초·중학교 무상급식 예산분담 문제에도 영향을 미쳐 무상급식비 단가 인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SK하이닉스 청주에 15조5000억원 투자유치

 

청주시가 SK하이닉스의 15조5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청주테크코폴리스산업단지 내 23만4235㎡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10년간 48조4000억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4조4000억원, 취업자는 협력업체까지11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테트노폴리스 지구 확장을 추가 PF 대출없이 이뤄내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잇단 장애인 유린·흉악사건…전국적 파장

 

올해 ‘축사노예’, ‘카센터 노예’, ‘애호박 농장 노예’ 등 힘없는 장애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해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 잇따랐다.

안모(38)씨가 2011년 12월 중순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아내와 함께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안씨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받았다.

또 50대 청각장애인이 80대 할머니를 추행하고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도 문제가 됐다.

 

KTX세종역 신설 용역 논란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과 관련한 충북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정치권은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잇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도내 시장·군수 등도 반대건의문을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런 반발 속에서도 국토부는 KTX 세종역 신설의 타당성을 따지는 용역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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