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49분에 종료돼 해를 바꾼 경기 진행은 불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열린 밤 10시 '송년 경기'에서 서울 SK가 웃었다.
SK는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7-74로 이겼다.
최근 2연승을 거둔 SK는 9승 16패를 기록하며 2016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4연승에 도전한 홈팀 오리온은 경기 내내 앞섰지만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SK에 승리를 내줬다.
3쿼터까지 50-60으로 뒤진 SK는 4쿼터 초반 7점을 연달아 넣으며 경기 주도권을 회복했다.
이후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진 경기는 종료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73-73 동점에서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이때 남은 시간이 38초였다.
그러나 바셋의 자유투는 1구만 성공했고 점수는 74-73인 가운데 SK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SK는 이 공격에서 제임스 싱글톤의 골밑슛으로 75-74, 4쿼터 첫 역전에 성공했다.
2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오리온은 바셋과 이승현의 슛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SK는 마지막 종료 신호와 함께 변기훈이 골밑 득점까지 올리면서 2016년의 마지막을 짜릿하게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송년 이벤트'로 열렸다.
원래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경기를 밤 10시로 늦춰 새해가 밝는 자정에 가깝게 경기가 끝나도록 한 것이다.
경기장에는 6천 명이 넘는 많은 팬이 몰렸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새해맞이 축하공연과 2017년 카운트다운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SK는 싱글톤이 18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선형은 18점, 12어시스트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경기가 막판까지 동점으로 진행돼 연장전에 들어갔더라면 날짜는 물론 해까지 바꿔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지만 밤 11시 49분에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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