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28.2%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반토막’

2015년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드라마 수출액은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사전심의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분의 1이나 급감했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액은 총 2억1604만달러(한화 약 259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액 2억5628만달러보다 15.7% 줄어든 것이다.

방송프로 수출은 2012년 1억7972만달러, 2013년 2억3943만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세가 이어져 왔다.

특히 지상파의 방송프로 수출액은 2014년 2억1207만달러에서 2015년 1억6432만달러로 22.5% 줄었다.

반면 PP의 방송프로 수출은 4421만달러에서 5172만달러로 17.0% 늘었다.

지상파의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일본 5793만달러, 중국 4266만달러, 대만 1824만달러, 태국 845만달러, 베트남 737만달러, 홍콩 696만달러, 필리핀 395만달러 순이다.

2014년에는 일본 6788만달러, 홍콩 4878만달러, 중국 4321만달러, 대만 1411만달러, 태국 1130만달러, 베트남 724만달러, 필리핀 288만달러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만, 베트남, 필리핀만 증가했고 나머지 국가는 모두 감소했다.

PP의 국가별 수출도 2014년에는 중국 1372만달러, 일본 1114만달러, 홍콩 392만달러 등 순이었지만 1년 뒤에는 일본 1305만달러, 중국 992만달러, 홍콩 416만달러 등이다. 일본과 홍콩은 늘었으나 중국은 무려 30%가량 줄었다.

지상파의 장르별 수출액은 2014년 드라마 1억5601만달러, 교양 4195만달러, 오락 1132만달러 등이었으나 2015년에는 드라마 1억4113만달러, 오락 2203만달러, 교양 21만달러로,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의 감소 폭이 컸다.

PP의 드라마 수출액도 같은 기간 3312만달러에서 3088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드라마 수출액은 지상파의 경우 2014년 3674만달러에서 2015년 2639만달러로 28.2% 줄었고, PP는 1049만달러에서 508만달러로 반 토막 났다.

반면 오락프로그램의 중국 수출은 지상파가 540만달러에서 3배인 1610만달러로, PP는 309만달러에서 41.1% 많은 436만달러로 늘었다.

이는 중국이 2015년 1월부터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사전심의를 해 한류드라마 완제품 구매보다는 공동제작이나 포맷 구매를 늘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줄었지만, 현지 리메이크용 포맷 수출은 지상파의 경우 2014년 729만달러에서 이듬해 약 5배인 3582만달러로 급증했다.

PP의 포맷 수출도 같은 기간 136만달러에서 약 2.5배인 333만달러로 증가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수출감소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과 프로그램 공동제작, 판권 수출입, 방송콘텐츠 온라인 규제 완화 등 양국 방송프로그램의 교류·협력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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