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국민안전현장관찰단 충북부대표

 

대화는 돌리고, 술잔은 제자리에. 내 눈을 사로잡았다.

연말연시에 딱 어울리는 글귀이지 않은가?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찰도 지난해 11월21일부터 올 1월31일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그렇다. 현재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하면서도 골목마다 있는 술집에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소주병과 맥주병들이 널려있다.

동료, 친구, 또는 동창모임으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술로 달래는 분위기여서일까? 연말 연시 분위기로 들떠서 일까?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한 두잔은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이고, 잔을 부딪히는 그 맛에도 어떤 분들은 취한다고 하는 것처럼 화기애애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으로만 멈춘다면 그 누가 뭐라고 말을 하겠는가? 술자리가 끝나고 나서부터가 문제이다 .

바로 음주운전 때문이다. 음주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면 단속 대상이다. 음주문화가 바뀌고 음주문화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졌는데도 음주운전 건수(2015년)는 2만4399건에 부상 4만2880명, 사망 583명을 기록했다. 일일 1.6명씩 사망자가 생긴 것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특징을 보면 5일 근무제에 따라 주말에서 금요일로 최다요일이 바뀌었고, 발생시간 대는 밤 10시~ 새벽 2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음주단속을 금요일 심야시간 대에 집중적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이유다.

세브란스정신병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주시 이성적 판단 곤란, 시각능력의 저하, 균형감각의 약화, 공간감각의 둔화 등 모든 기능이 비음주때보다도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40대의 음주운전사망으로 소년, 소녀가장이 생기는 주원인이 된다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음주운전은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다함께 해야만 가능할 것이기에 웰빙 절주법과 예방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

웰빙 절주법으로는 첫째, 가능한한 알코올 도수는 낮은 것으로 한다. 둘째, 술잔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셋째, 잔을 천천히 비운다. 넷째, 술 권하는 문화를 버려야 한다. 권하는 것이 배려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섯째, 개인의 음주 또는 금주 의지를 표현하고 실천한다. 개인마다 신체상황 즉 체질, 체중, 성별, 안주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예방법으로는 위에 열거한 절주법을 꼭 지키며, 음주를 하게 된다면 이것만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

첫째, 자동차를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둘째, 술을 한잔이라도 먹었을 때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셋째, “이 정도쯤이야”라는 객기를 버린다. 또 관련 기관에서도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하고 음주단속은 심야시간까지 해야 효과가 있다. 음주운전사고의 64.9%가 만취수준인 0.10~0.19%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처벌강화도 필요하다. 처벌 기준 0.05%를 0.03%로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나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긴다면. 웰빙 절주법과 예방법을 잘 지켜 아름다운 음주문화정착에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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