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중원대교수)

▲ 이상주(중원대교수)

  교육부 나향욱이라는 분(便)은 “신분제도는 고착화돼야한다. 일반국민은 개돼지처럼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조로 말씀하셨단다. 이로 인해 그는 퇴직했단다. 나향욱 한 ‘인간가이사이끼’의 생각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을 타(打)먹고 사는 특정 ‘고위한(高位漢)가이사이끼’들이 오래전부터 은밀히 시행했던 불평등의 고착화와 우민화교육을 노골화한 발언이다. 그들에게 공평공정이란 개념은 없다. 그자들은 권력과 부를 대물리기 위해 우민화교육을 하고 최면을 걸었다. 안개처럼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몸에 배게하여 식견이 부족하면 감지하지 못하고 그것이 옳은 것처럼 느끼게 했다. 이래서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도의 식견을 확립하는 방법은 교육하지 않는다.
  2016년부터 대한민국 모든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다.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부담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키우는 진로탐색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행했단다.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수업이나 직장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란다. 좋은 방책이라 여겨 수립시행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을 말한다.
 첫째, 학습부담과 수업부담을 줄여준다는 미명아래 우민화를 심화했다. 그 한 증거는 오래 전 교과목 수 즉 교육내용을 축소한 것이다. 시험을 보지않는 나라도 없으며, 학습부담 시험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없다. 이는 당연한 것이며 극복해야한다고 교육하고 최면을 걸어야했다. 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는데 고수준의 꿈과 끼를 키우고 일류선진국민이 되겠나. 현존 최초의 육아일기 “양아록(養兒錄)”의 저자 이문건(李文楗)은 1528년학번이다. 35세되던 1528년 별시 문과 선발인원 100명 중에 병과(丙科)9위로 합격했다. 그는 “양아록”등 창의력을 발휘한 문화유산 일곱 가지를 남겼다. 최초이며 그런 인물은 나오기 어렵다.
 둘째, 꿈과 끼를 키우기 쉽지 않다. 지능지수 300이라하더라도 초등학생이 하이브리드자동차나 수소차를 능가하는 차를 만들 수 없다. 화학원소기호도 모르는 학생이 유전자변형을 할 수 있겠나.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도쿄공업대명예교수 오스미요시노리는 71세이다.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대한민국교육은 후퇴했다. 동서고금 일류인재가 일류국가를 완성했다. 세종과 정조가 그렇다. 그들은 최고의 학자와 고도 전문지식인을 양성 등용했다. 학습부담을 느낀다고 학습량을 줄이는 것은 망국의 지름길이요 우민화의 첩경이다. 교육세를 안 걷을 때 보다 교과목 수와 교육시간을 줄였다. 학과목이 많으니 줄여달라고 탄원서를 낸 학부모나 학생은 없다. 알아서 줄였다. 교육세와 각종세금과 준조세도 알아서 줄여라. “하바드대학의 공부벌레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라는 책도 못 읽었나. 김득신, 송시열, 이문건, 이하곤, 정약용의 공부법을 아나. 조선 왕들은 거의 매일 저녁에 경연(經筵)에 참석하여 신하들과 학문하고 겸하여 정책을 논했다. 쉬기는 하되 놀지는 않았다.
  넷째, 웨버의 법칙도 모르나. ‘소잡아 본 놈은 닭도 잘 잡는다’. ‘등동산소노, 등태산소천하(登東山小魯, 登泰山小天下)’다. 26과목 배우던 아이에게 20과목으로 줄여주면 당장은 줄여준 걸 느낀다. 처음부터 20과목 배우는 학생한테는 그 이하로 줄여줘야 줄어든 줄 안다. 이게 웨버의 법칙이다. 계속 줄여 아예 가르치지 않으면 학습부담이 없어진다. 다시 26개 과목 이상으로 늘여라.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한자한문을 교육해라. 이게 중론이다. 인성교육을 별도로 안 해도 된다. 구관이 명관이다.
  다섯째, 우민화를 위한 최면술이다. 선진창의적 꿈과 끼를 키워 홍익인간이 되고 인간답게 살고 싶거든, 나향욱의 말을 돌려주고 싶거든, 고생을 낙으로 알고 평생 놀지 말고 분발하여 ‘벽오동’을 키워라. 영원한 건 없다. ‘금수저’의 주인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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