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간척기술 수출 등…개도국 민·관 동반진출 토대

▲ 인도네시아 국조인 가루다를 형상화 한 방조제 조감도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이곳 수도권해안종합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한국농어촌공사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개발도상국 농업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사는 새만금 간척사업, 영산강농업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농업산업 시장에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인도네시아 ‘수도권해안종합개발(NCICD) 컨설팅 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가 새만금사업 등을 통해 쌓은 국내 간척기술을 해외로 수출한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의 수도권해안종합개발사업은 자카르타 북부의 홍수 예방과 연안개발을 위해 길이 23.5㎞의 방조제와 배수장 등을 설치하고 12.5㎢의 부지를 매립해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방조제의 기술 타당성 조사와 담수호 수질개선, 상‧하류 홍수관리 대책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민간업체 4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관사로서 참여하며, 사업비는 약 87억원, 사업기간은 2년이다.

공사는 미얀마 농축산관개부가 발주한 ‘농업개발지원사업(ADSP)’의 관개배수개선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 입찰에서 네덜란드 로얄하스코닝, 독일 라메이어 등 17개 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지난해 말 우선계약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얀마의 농업개발지원사업은 총 사업비 1억달러 규모의 농업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다. 공사는 네피도, 만달레이 등의 관개지구 4㏊에 대해 농업용 댐과 수로 개보수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을 수행하게 된다. 용역비는 약 28억원이며 올해 초 최종계약 후 32개월 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비슷한 시기 태국 왕립관개청과 ‘쁘란부리 2공구 원격관측 물 관리시스템 설치사업’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현재 사업이 진행중이다.

원격관측 물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 관리에 적용해 수위, 수질, 강우량 등을 계측기로 자동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사업비는 약 11억원이며 오는 3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도권해안종합개발 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약 20조원 규모의 본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 사장은 “농업생산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는 농업종합개발사업, 기존 농업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물 관리 고도화 사업, 물 관리 정보화사업에 이르기까지 농업 SOC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으로 농산업 시장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