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목숨으로

꽃의 숨결

꽃의 마음으로

불룩한 꽃의 걸음으로

 

돋을새김 온몸 치세워

핏빛 노을 한 자락 베어 물고

단단한 목질 깊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먼 뿌리의 기억을 추억하는 시간

 

결마다 새긴 비밀

불멸의 화두인 듯 들여다보며

사원의 심장 언저리 비스듬히 붙박여서

붉게 스민 눈물의 산화 散華 짚어보나니

 

저 꽃숭어리의 뜨거움 마음 마음이

겹겹 꽃잎마다 여민 생애

솟구치며 일렁이는 지극한 발원 깊숙이

마침내 펼쳐지는

화엄꽃밭은 만개滿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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