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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내를 없애다/임성구
잡내를 없애다/임성구
  • 동양일보
  • 승인 2017.01.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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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욕심이 썩어서 문드러진 채

방 한 켠에 자리 잡고 울었는지 모른다

진갈색 염증들의 큰 눈이

나를 먹고 있었다

 

마흔에서 오십으로 휘어지는 이 길목

쓰러지지 않을 것 같던 한 욕심을 볕에 말린다

뽕잎을 따다 먹인다

내가 나를 먹인다

 

누에가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푸른 한낮

오십은 육십을 먹고 칠십 팔십 백세를 먹고

가벼운 저 구름 속으로

실을 뽑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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