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욕심이 썩어서 문드러진 채
방 한 켠에 자리 잡고 울었는지 모른다
진갈색 염증들의 큰 눈이
나를 먹고 있었다
마흔에서 오십으로 휘어지는 이 길목
쓰러지지 않을 것 같던 한 욕심을 볕에 말린다
뽕잎을 따다 먹인다
내가 나를 먹인다
누에가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푸른 한낮
오십은 육십을 먹고 칠십 팔십 백세를 먹고
가벼운 저 구름 속으로
실을 뽑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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