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역자재사용·지역업체참여율 높은 원건설 등 3개사 시상
충북개발공사·도로공사 대전충청본부 지역업체 외면 논란 ‘대조’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최근 공기업마저 수주난에 빠진 지역업체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를 마련해 지역업체 참여 우수실적 시공사를 표창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5일자 1면

청주시는 2014년 7월 ‘청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 시행규칙’ 제정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3차례 제·개정을 통해 관련조례의 실효성을 높여가고 있다.

관련조례는 시 건축부서와 지역 건설단체 내·외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두고 지역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한 건설산업 관련 제도개선, 건설 신기술 정보제공, 토론회, 세미나, 교육 등에 관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서를 매년 작성하고 분기별 점검 및 평가 등 총괄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2조)

또 지역업체 공동도급 참여, 지역건설자재 구매사용 등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수용한 다른 지역의 건설업체에 대해 행정편의를 우대(4조)할 수 있고 지역건설협회 및 유관기관의 추천에 따라 ‘자랑스러운 건설인 선정’ 및 시상을 하고 있다.(6조)

지난해 예산까지 마련해 지역건설현장 소장 간담회를 가진 청주시는 다음달 지역업체 참여 우수실적 시공사인 ㈜원건설, ㈜두진건설, ㈜티케이케미칼 등 3개사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원건설은 청주 가마지구 힐데스하임 988세대를 지으면서 지역하도급업체 참여는 물론 건설자재의 거의 전량을 지역업체에서 구매해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두진건설은 강내주택조합 359세대와 방서 두진하트리움 600세대를 지으면서 지역자재의 각 56%와 75%, 하도급업체의 77.4%와 81%를 지역소재 업체를 이용하면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다.

㈜티케이케미칼도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방 아이유쉘 851세대를 지으면서 지역건설자재의 64%와 하도급업체 각각 68%(A2)와 14%(A3)를 이용하면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청주가경아이파크를 짓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지역자재와 지역하도급업체를 70% 가까이 이용키로 했고 용암서희스타힐스 한마음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서희건설도 지역자재의 54%와 지역하도급업체 71%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까지 나선 가운데 지방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는 최근 101억7700만원 규모의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2산단 조경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전국적으로 확대, 지역 중·소 조경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지사와 함께 기본설계에 나섰던 개발공사가 애초부터 3~4개 공구로 나눠 기본설계를 했더라면 지역의 다수업체가 참여할 수 있었고, 지방계약법 시행령 상 100억원 이상의 단일 설계 제안에 걸려 전국 발주에 나서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충북본부 신설을 추진중인 한국도로공사의 대전·충청본부도 민원이 제기되긴 마찬가지다. 공사는 지난달 28일 2년마다 유지보수에 나서는 보은지사(11억9944만원)및 영동지사(13억174만원) 관할 고속도로 전기시설물 각 2건을 전국입찰에 부쳐 지역업체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역 중·소 건설관련업체 관계자는 “타 지자체는 지역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같은 지구내 공사명도 달리해 분리 발주를 하는데 충북만 유독 법 타령을 하고 있다”며 “청주시처럼 지자체가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를 높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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