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맨입[매닙](X)/[맨닙](O)

‘맨입’은 명사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아니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특히 남에게 어떤 부탁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맨입으로 되는 일이 없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러한 ‘맨입’을 발음할 때 [매닙]이 맞는 표현인지 [맨닙]이 맞는 표현인지 헷갈리기 쉽다. 표준 발음법 제29항은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라고 규정하였다. ‘맨입’은 접두사 ‘맨-’과 ‘입’이 결합되어 형성된 단어인데 일반적으로 연음 현상에 따라 [매닙]이라고 발음하기 쉽다. 그러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접두사 ‘맨-’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의 첫 음절이 ‘이’이기 때문에, ‘ㄴ’을 첨가하여 [맨닙]으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내립떠보다(O)/내리떠보다(X)

일상을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감정이 상했다는 것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을 위협할 때 눈길을 아래로 뜨고 노려보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모습을 가리켜 ‘○○을 내리떠보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내리떠보다’는 틀린 표현이므로 ‘내립떠보다’로 써야 한다. 표준어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의미를 띠고 약간의 발음 차이를 가진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형태의 단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려면 여러 가지 형태의 단어가 대등하게 널리 쓰여야 한다. 그러나 ‘내리떠보다’와 ‘내립떠보다’는 모두를 표준어로 인정할 경우 국어 어휘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표기와 사용에서 혼란이 일어난다고 판단되어 단수 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 따라서 ‘내립떠보다’만을 표준어 삼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